워싱턴DC의 명소인 케네디 센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한 후, 오랜 기간 이곳과 협력해온 워싱턴국립오페라(WNO)가 공식적으로 결별을 선언했다. WNO는 "케네디 센터와의 제휴 계약을 원만하게 조기 종료하고, 스스로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로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971년 케네디 센터가 개관한 이후 약 55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의 종료를 의미한다.
이번 결별의 표면적인 이유는 케네디 센터의 지원 축소와 새로운 사업 모델 변경으로 보인다. 트럼프 케네디 센터의 새로운 운영 모델은 모든 공연 제작비를 사전에 전액 확보해야 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오페라 공연 방식과는 상충된다는 지적이 있다. WNO는 "일반적으로 오페라단은 티켓 판매로 운영비의 30~60%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보조금과 기부금에 의존한다"며 그들의 기존 운영 방식이 이 새로운 모델에 부합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계약 해지 결정의 근본적인 원인은 케네디 센터가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개명된 데서 비롯됐다는 보도가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센터 운영에 개입한 이후 관객 수와 기부금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과가 WNO의 결별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변화가 불거지자, 유명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케네디 센터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브라폰 연주자 척 레드와 재즈 7중주단 '쿠커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전야 공연을 취소하며 항의의 뜻을 밝혔다. '쿠커스' 측은 "우리는 분열을 심화시키는 대신 이를 넘어서기 위한 연주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펫 연주자 웨인 터커 또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삽입된 후 예술계에서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케네디 센터와 WNO의 장기적인 재정적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NO는 앞으로 봄 시즌 공연 횟수를 줄이며 새로운 공연장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추가된 케네디 센터가 지속 가능한 예술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이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이름이 문제? 국립오페라단, 55년 케네디 센터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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