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일무'의 정혜진 안무가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현지시간으로 20일에 열린 시상식에서 수여되었으며, '일무'는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이 영예를 차지하게 되었다.

정혜진 안무가는 수상 소감에서 "'일무'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버텨온 사람들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서로를 믿고 견뎌온 신뢰와 많은 이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일무'는 2022년에 초연된 작품으로, 한국의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창작물이다. 안무는 정혜진과 함께 김성훈, 김재덕이 맡았으며, 연출은 정구호가 진행했다. 2023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한 '일무'는 모든 공연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며 흥미를 끌었다. 이 작품은 2024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베시 어워드는 1984년부터 시작된 뉴욕 무용과 퍼포먼스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매년 혁신적인 작품과 예술가를 선정하고 있다. 수상자들은 개인의 독창성뿐만 아니라, 예술의 동시대성을 반영한 작품을 통해 뛰어난 성취를 이루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정혜진, 김성훈, 김재덕 안무가는 이번 수상에서 니아 러브, 바체바 무용단의 샤멜 피츠, 아프리카 전통 무용을 다루는 완지루 카무유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 안무가·창작자 부문에서는 총 12팀이 후보로 올라, 그 중 4팀이 영예를 안았다.

베시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일무'에 대해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 의례 무용"이라고 평가하며, "정중동의 완벽한 조화와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의 창작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서도 인정받았음을 강조하였으며, 그동안 진행해온 레퍼토리 전략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아트 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키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사례로 평가된다. 정혜진 안무가와 예술가들의 끈질긴 노력이 빚어낸 '일무'는 앞으로도 많은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