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반정부 시위 중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었다는 주장과 함께, 시신에 대한 몸값 요구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란 안팎에서 무차별적인 시위 진압과 그에 따른 유례없는 학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반체제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사이에 발생한 시위 진압 과정에서 3만6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사적으로 가장 짧은 기간에 발생한 시위학살로 기록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란의 정예 군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각각 3만3000명 이상에서 3만6500명에 이른다. 이란 내무부의 보고에 따르면 보안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은 400개 이상의 지역에서 발생하며, 총 4000곳 이상의 충돌 지점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보고서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시사잡지 타임은 이란 보건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병원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3만304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는 초기 단계에서 1만2000명에서 2만 동 수준으로 추정했다고 전했으나, 시위의 격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지난 21일 발표한 시위 관련 사망자 수가 3117명으로, 국제 인권 단체들의 통계와는 크게 차이를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란 당국이 시위로 사망한 자들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금전적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 시위자로 알려진 파르하드의 가족은 그의 사망 후 2주가 지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란 당국은 시신을 돌려받으려면 그가 반정부 시위자가 아님을 인정하는 서명 문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가족들이 시신을 받을 수 있는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르하드의 아버지는 "그들의 문서에 절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아들이 정권에 소속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사례로, 25세 대학생 자바드 가족은 그가 시위에 나갔다가 실종되었고, 5일 뒤에 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정보부는 자바드가 다른 시위자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으며 묘소를 가족에게 보여줬으나, 가족들은 이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 당국이 시위자의 시신을 금전적 거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 가족은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찾기 위해 8000파운드(약 15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만 했으며, 또 다른 가족은 1만6000파운드를 지불하고 시신을 넘겨받았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몸값 요구가 단순한 경제적 착취에 그치지 않고, 가족들의 순응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위자로 분류되면 고인의 시신을 회수하기 위해 수천 달러의 금전적 요구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란의 정국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이란 정부의 행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 이란 시민들의 생명과 권리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태의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국제적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