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의 불법 유통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약 10조4000억 엔(약 97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CODA)에 의뢰하여 실시한 조사 결과, 이러한 피해는 특히 출판,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굿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출판 분야의 피해는 2조6000억 엔으로, 이전 조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영상 분야도 2조3000억 엔으로 2.5배 상승했으며, 게임 분야는 5000억 엔, 음악 분야는 3000억 엔으로 각각 피해가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된 굿즈 관련 피해도 심각하여, 피규어나 프라모델 같은 위조 상품의 피해액이 4조7000억 엔에 이르러 전체 피해의 45%를 차지했다.

불법 유통의 주요 진원지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만화 분야에서는 주로 베트남에서, 굿즈 관련 피해는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일본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해외에서의 불법 유통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3000억 원을 투입하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2033년까지 콘텐츠 산업의 해외 매출을 20조 엔(약 187조원)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현지 당국과 협력하여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이용자들을 위해 정품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일본의 콘텐츠 산업은 불법 유통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일본 정부의 대응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콘텐츠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함께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