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닛산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하며, 국내 유일의 승용 전기차(EV) 공장인 도치기 공장의 가동률이 지난해 1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연간 최대 19만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실제 생산량은 약 2만대에 그쳐 손익분기점인 연 15만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예상 생산량이 약 7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대비 대규모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동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일본 내 전기차 수요의 부진과 '리프', '아리아'와 같은 주력 모델의 신형 개발 일정 지연 등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이 두 모델은 지난해 일본에서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작년 일본에서 판매된 전체 전기차는 약 6만 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의 1.6%에 불과해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도치기 공장은 전기차 외에도 고급 휘발유차를 생산하고 있으나, 브랜드 경쟁력의 약화로 인한 판매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닛산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5월 전 세계 7개 공장을 정리하고 2만 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에서는 요코스카시의 옷파마 공장과 자회사 닛산차체의 히라쓰카시 쇼난 공장의 가동을 2028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현재 닛산의 일본 내 생산 기능은 3개 공장으로 집중되고 있으나, 도치기 공장의 낮은 가동률은 닛산의 경영 재건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요미우리는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닛산의 성장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와 모델 라인업의 빠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