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지지 세력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대급 정치 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인해 지지율 하락이 우려되던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미국 내에서 어떤 정치 단체보다도 월등한 자금력을 확보했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억7500만 달러, 약 5445억 원의 정치 자금을 모금했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통틀어 가장 큰 금액으로,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자금 규모인 9500만 달러의 약 4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트럼프 측근들이 운영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특별 정치 활동 위원회(Super PAC)는 3억4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 모든 정치 단체를 통틀어 가장 큰 액수이다. 이 슈퍼팩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만 약 1억12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모금 전략과 함께 사업적 특혜나 사면을 바라는 기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3선 도전에 나설 수는 없지만, 이 자금을 활용하여 올해 중간선거뿐만 아니라 향후 선거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1400만 달러의 자금만 보유하고 있으며, 170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어 재정적 여건이 크게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시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로 떠오른 것이다.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공화당 슈퍼팩에 10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그는 지난해 12월, 의회 장악을 목표로 하는 상원 및 하원 지도부 기금에 각각 500만 달러씩 기부했다. 머스크는 2024년 대선에서 자신이 설립한 '아메리카 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약 2억9000만 달러를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감세 법안과 관련하여 트럼프와의 공개적인 반목이 있었던 머스크는 이후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하며 공화당과 거리를 두기도 했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재확인하며 다시금 공화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스크가 지난해 정치 자금 지출을 축소할 의사를 나타냈던 것과 달리, 다시 공화당 내에서 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렇듯 트럼프의 정치 자금 확보는 향후 정치적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머스크와 같은 기업인들의 지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역사적인 정치 자금 모금 성과... 일론 머스크, 공화당 후원자로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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