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피닉스 오픈은 음주와 고성이 허용되는 독특한 골프 대회로, 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에서 개최된다. 총상금 960만 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골프 해방구'로 불리며, 전통적인 골프 에티켓을 완전히 무시한 새로운 형태의 관람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관중들은 맥주를 손에 들고 선수들을 응원하며, 선수의 샷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야유와 함성을 보내는 등 전투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러한 역발상 마케팅은 수많은 골프 팬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회 기간 중에는 최대 70만 명에 이르는 관중이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스코츠데일의 16번 홀은 로마 시대의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 홀에는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3층 구조의 스탠드가 설치되어 있으며, 선수들이 티박스에 들어설 때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든 움직임을 클로즈업하여 압박감을 준다. 이 홀은 163야드 거리로, 일반적으로 9번 아이언을 사용하면 버디를 노릴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2015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와 2022년 샘 라이더가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을 때, 관중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하며 맥주캔과 음료수병을 던지는 스펙터클을 연출했다. 이러한 광경을 치우는 데에도 무려 2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관중의 열정은 대단하다.

16번 홀에서의 긴장감은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만큼, 갤러리의 환호와 야유가 교차하는 가운데 선수들은 자신만의 '선물'로 갤러리들을 맞이한다. 이들은 통행세 역할을 하는 모자, 골프공, 선글라스 등을 관중에게 나누어 주며 관중과의 소통을 즐긴다. WM 피닉스 오픈은 단순한 골프 대회를 넘어, 여러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골프 대회가 관중과의 소통을 중시하게 된 것은 WM 피닉스 오픈과 같은 혁신적인 접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대회는 골프의 매력을 더욱 넓히고,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닉스 오픈은 단순히 스코어를 경쟁하는 공간이 아닌, 관중과 선수 간의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주는 새로운 형태의 '골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