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에서는 각각 이달 8일과 오는 11월에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물가 문제, 즉 생활비에 대한 의견이 여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본에선 '식품 소비세를 0%'로 낮추겠다는 정책이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었고, 미국에서는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라는 생활비 감당 가능성을 강조하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중의원 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식품 소비세를 현재 8%에서 0%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생활자 퍼스트'라는 구호를 내세운 신당과 자민당의 약속으로, 서민층의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감세 정책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의 88%는 식품 소비세를 0%로 인하하는 것이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공급이 변하지 않고 수요만 자극할 경우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해 목표치인 2%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반면, 가구의 중위소득은 30년 간 25% 줄어든 상황이다. 식품 소비세를 0%로 낮추면 연간 5조 엔의 세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정부의 재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어포더빌리티'라는 용어는 중간선거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한 세대 전보다 중산층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변했다. 이는 미국의 체감 물가가 공식 CPI 수치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특히, 전기 요금 상승과 같은 에너지 비용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물가 상승과 맞물려 미국인의 생활 수준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생활비 고통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제 정책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민주당에게 "가짜 용어"로 폄하하면서도 생활비와 관련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제안한 정책들은 신용카드 이자율 제한, 주택시장 개입, 관세를 활용한 금전 지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중간선거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미국 모두 급증하는 물가 문제에 대한 정치적 대응이 진행되고 있으며, 생활비 안정은 중산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물가 문제는 양국 정치인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