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마크 슬론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에릭 데인이 53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19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전해졌으며, 데인은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으로 투병하다가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에릭 데인은 ALS와의 용감한 싸움을 마친 뒤, 가까운 친구들과 아내, 두 딸과 함께 마지막 나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그는 ALS 진단 사실을 공개한 이후 질병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연구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그는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싸우겠다"는 결단을 내렸으며, 워싱턴 D.C.에서 관련 법안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가을에는 의학 드라마 '브릴리언트 마인즈'에 ALS 환자 역할로 출연하며 이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에릭 데인은 1991년 시트콤 '세이브 바이 더 벨'을 통해 연기 경력을 시작했으며, 2006년 ABC의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성형외과 의사 마크 슬론 역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그 이후에도 영화 '엑스맨: 최후의 전쟁', '말리와 나'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으며, 2019년에는 HBO 시리즈 '유포리아'에서 자녀로부터 신뢰를 잃은 엄격한 아버지 역할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ALS는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소실됨에 따라 근력 저하와 근육 위축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언어 장애와 사지 무력,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결국 호흡 기능의 마비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이 병의 완치법은 없으며, 평균 생존 기간은 약 2~5년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뿐, 손실된 근육 기능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루게릭병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의 이름은 유명한 미국 야구선수 루 게릭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그는 1930년대 이 병으로 불과 3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 에릭 데인의 안타까운 별세는 많은 팬들과 동료들에게 슬픔을 안겼으며, 그의 용기 있는 투병과 헌신적인 활동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그레이 아나토미' 에릭 데인, 루게릭병 투병 끝에 53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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