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역사상 최초의 공개 성소수자 총리인 롭 예턴(38)이 23일(현지시간) 헤이그의 하위스 텐 보스 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 서약하고 총리에 취임했다. 예턴 총리는 중도좌파 정당 D66의 대표로서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됐다. D66은 친유럽적이고 자유주의 성향을 가진 정당으로, 기후 대응, 저렴한 주택 공급, 그리고 강력한 이민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작년 10월에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했다.
D66은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A)과 자유민주당(VVD)과 연정하여 정부를 구성하였으며, 하원 150석 중 66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연정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여 소수정부로 운영되며, 급진 우파 정당인 극우 자유당(PVV)과 진보 성향의 녹색좌파 및 노동당 연합(GL-PvdA)을 배제한 상황에서 출범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예턴 총리가 임기 4년 동안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큰 의문으로 남아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역사적으로 소수 정부가 일반적이지 않았으며, 현재 하원의 약 3분의 1은 극단적인 우파 정당들이 차지하고 있어 정치적 불안정성이 우려되고 있다. 새로운 정부는 사회복지와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대규모 지출 삭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유럽 전체의 자주국방 기조에 발맞춰 국방비를 대규모로 증액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총리가 탄생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정치적 환경과 경제적 도전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총리로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롭 예턴 총리는 네덜란드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위해 긴장감 속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다.
네덜란드 최초의 성소수자 총리 탄생…역대 최연소 '3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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