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통해 보도했다. UAE는 그간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 공격으로 인해 태도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하여 UAE 당국이 이란에 대해 이러한 조치를 비공식적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UAE 정부가 실제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행동에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추진 중인 조치는 제재 회피를 위해 UAE에 본사를 둔 페이퍼 컴퍼니 자산 동결 및 비공식적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검정환전소에 대한 단속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가 발효된다면 이란의 핵심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와 관련된 계좌가 주요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란 자산 압박 시도는 UAE가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유지하면서 이란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기존의 외교 노선에서 크게 이탈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UAE는 수년간 이란 기업들의 서방 제재 회피를 위한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이란은 UAE를 통해 제재를 피하며 해외 원유를 지속적으로 수출해왔고, 이 수익은 무기 구매 및 역내 대리 세력 지원에 사용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전문 싱크탱크인 부르스 앤드 바자르의 에스판디야르 바트망헬리지 CEO는 "UAE가 이란의 금융 활동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UAE가 이란의 세계 경제와의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UAE는 자산 동결이 이란의 글로벌 보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으며, 무역 및 금융 관계 저하,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가와의 자본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UAE가 이란 기업 및 시민의 모든 계좌를 동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교수는 UAE가 모든 비즈니스를 잃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세밀하고 타겟화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혁명수비대 관련 계좌를 먼저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재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은행이 처리하는 환거래 계좌를 통해 유입된 금액의 90억 달러가 이란의 비공식 금융 활동에 연결되어 있으며, 이 중 62%가 UAE 기반 기업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두바이에 있는 이란 연계 기업의 석유 판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UAE는 자산 동결뿐만 아니라 이란 선박의 나포와 같은 해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여러 관계자가 전했다. 이는 UAE의 항구와 해상 운송로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비밀 유조선과 중개 선단을 무력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UAE, 이란의 드론 공격에 맞서 '자산 동결' 보복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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