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란과 바레인에서 해수 담수화 시설이 잇따라 공격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최근 미국이 이란 키슘섬의 담수 시설을 공격하여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아닌 미국이 이러한 공격을 시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기지 인근 건물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밝혔지만, 바레인 정부는 이란 드론의 공격으로 담수화 시설에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민간 시설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다행히 이번 공격으로 인해 바레인의 식수 공급이나 수도망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걸프 지역의 사막 기후 특성상, 이 지역의 국가들은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이 없으면 대도시는 사실상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란은 최근 몇 년 간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바레인 역시 대부분의 식수를 담수화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와세다대의 중동 전문가 압둘라 바부드 교수는 이번 담수화 시설 공격이 심각한 긴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 시설은 수백만 명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걸프 지역의 담수화 시설이 군사적 표적이 된다면 중동 도시들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08년의 한 외교 전문에서는 리야드의 식수 90% 이상이 단일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해당 시설이나 관련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리야드는 일주일 내로 대피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보복으로 주변국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항, 호텔, 에너지 시설 등 민간 인프라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결국 민간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인도적 위기 사태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생존의 필수품' 담수화 시설도 공격 대상… 민간 인프라에 대한 위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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