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발언하며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 뒤에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우려한 그의 참모진의 조언이 있었다. 최근 미국 내에서 반전 여론이 강해지고, 국제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를 초과하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도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소속 골프장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 중 이란 전쟁이 이번 주에 끝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No)"라고 대답하며 "곧, 매우 곧(soon, very soon)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확한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그의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으로, 그가 군사작전이 대체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으나 종료 시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참모들이 최근 몇 일 간 미국이 출구전략을 제시하며 군사작전이 대부분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한다. 이들은 오래 지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군사작전을 지지하는 보수층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60%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결정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국제유가의 급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120달러에 도달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가능성 언급과 주요 7개국(G7)의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 기대감으로 90달러 초반으로 회귀했다. 이는 그가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려 더욱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가스비와 유가 상승은 모든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미 심각한 생활비 부담을 호소하는 미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이는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쟁 종료를 저해하는 요소들도 있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이 중동 국가들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는 한, 미국이 전쟁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보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방해할 경우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한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의미 있는 승리를 선언할 때까지 전투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미국의 군사적 우위 상황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서 이란에 강한 경고를 날리며, 그들이 원유 공급을 방해하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내외부의 압력 속에서 전쟁 종료를 시사하면서도, 중동에서의 미국의 군사적 우위와 정치적 이유를 모두 고려하려는 복잡한 입장을 내고 있다.
트럼프, 이란 전쟁 조기 종료 가능성 시사…참모진의 '출구전략' 조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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