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일본에서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널리 퍼지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제2의 오일 쇼크가 올지 모르니 화장지를 사둬야 한다"는 등의 우려를 SNS에 올리며 대량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현재 재고는 충분하다"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에서 생산되는 화장지의 원료 중 약 60%는 자국의 재생 종이로 충당되며, 나머지 원료는 북미와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 펄프로 보충되고 있다. 이란발 중동 위기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일본 가정용 화장지 제조업체 41곳이 소속된 일본가정지공업회는 소비자에게 과도한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과 출하 모두 정상이며 재고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불필요한 사재기가 이어질 경우 오히려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사재기 현상은 일본 사람들이 과거에 겪었던 트라우마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1973년 제1차 석유 파동 당시 시민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두려움으로 화장지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 당시 나오코네 야스히로 통상산업대신이 종이 제품 사용 절약을 권장한 이후, "종이가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화장지 품귀 사태가 일어났다. 비슷한 일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에 재현되었으며, 이때도 물량 부족이 아닌 과도한 사재기가 문제였다.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오일 쇼크와 화장지를 연결짓는 사고방식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일부는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업계는 향후 소비자들이 겁먹지 않고 정상적인 구매 패턴을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화장지 사재기 현상은 과거의 기억과 심리적 요인이 결합되어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로, 충분한 재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 지역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전역에서 화장지 사재기 현상…50년 전 트라우마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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