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여성의 83%가 "남성은 돈을 벌고 여성은 집과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년 전 실시된 동일한 질문에 대한 70%의 동의율과 비교해 13% 상승한 수치로, 필리핀 사회에서 가정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선택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성에 비해 상당히 낮은 53.5%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필리핀 여성들이 또한 가사 노동과 자녀 양육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전통적 역할에 대한 동의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의 여성단체인 가브리엘라 여성연합은, 여성의 가정 역할에 대한 인식이 사회 구조와 관련이 깊다고 주장한다. 교육, 미디어, 그리고 가족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여성의 역할을 가정 중심으로 강화시키는 문화를 창출해왔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여성들이 직업을 갖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제한된 기회와 낮은 임금 수준이 이러한 인식을 공고히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흥미롭게도, 필리핀은 국제 사회에서 성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성격차지수에 따르면,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성평등 수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인 평가와 달리, 여성들이 가정 중심의 역할에 동의하는 경향은 실질적인 성평등이 이루어지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성차별적인 문화가 여성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인들의 여성 비하 발언이나 논란이 이러한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동의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필리핀 여성들의 사회적·경제적 환경이 어떻게 그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안정적인 고용 기회가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여성들이 결국 가정과 자녀를 돌보는 역할로 향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필리핀 여성들이 직장 생활 의욕을 갖기 보다는 가정 중심의 삶을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필리핀 여성 83%가 "전업주부가 되길 원한다"…사회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브로드컴 혹 탄 CEO, AI 최대 제약은 칩도 전력도 아닌 자본
브로드컴 혹 탄 CEO와 인텔 립부 탄 CEO는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 2029~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보면서도, 앞으로의 병목은 칩·전력이 아니라 자본이라고 했다. 단기 호황은 수요가 받치지만, 그 뒤의 성장은 고객이 칩값을 조달하고 AI로 실제 이익을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브로드컴의 1,150억 달러, 2,300억 달러 매출 목표도 결국 고객의 지갑에 걸린 숫자다.
TIGER S&P500커버드콜 분배금 115원, 쌓아 둔 배당금도 재원에 섞였다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482730)의 10월 분배금은 주당 115원이고, 100주를 가진 사람은 세전 1만1,500원을 받는다. 이 금액은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만든 숫자가 아니다. 9월부터 상장 이후 쌓인 주식배당금이 분배 재원에 들어갔기 때문에 과거 분배금과 같은 잣대로 비교하면 안 된다.
중국 대학 학과 30% 재편, AI 인재 잔류율은 한국보다 낮다
중국은 2026~2030년 쌍일류 명문대 학부 정원을 10만명 이상 늘리고, 앞선 5년 동안 전공의 30% 이상을 바꿔 AI·반도체 인력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AI 연구자 잔류율은 중국 69%로 한국 77%보다 낮고, 인재 순유입은 여전히 미국 쪽이다. 이번 증원은 인력을 더 만드는 일인 동시에 새는 구멍을 메우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아마존 데카르트 70억달러 인수 논의, 앤트로픽이 실사 뒤 놓은 회사
아마존이 월드 모델 스타트업 데카르트를 70억달러(약 9조4천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회사는 앤트로픽이 8월 60억달러에 검토하다 9월 실사 뒤 접은 곳이다. 아마존이 더 비싼 값을 부르는 이유는 가상환경 모델보다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3를 더 효율적으로 돌릴 추론 기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