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호주 정부가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외교적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마들렌 킹 호주 자원부 장관과 페니 웡 외무부 장관은 이들 국가의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안정적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약속을 다짐하며, 그 대가로 호주에 정제유의 지속적인 공급을 요청했다.

호주 내에서는 현재 주유소의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료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백 개의 주유소에서 연료가 부족해지고 있으며, 농업과 광업 등 주요 산업에도 운영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웡 외무장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LNG 공급에 대한 신뢰를 요구하며, 이는 서로의 공급체계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돈 파렐 호주 통상부 장관은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해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이 카타르산 가스 대신 호주산 LNG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LNG 플랜트의 폐쇄가 불가피해진 배경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호주산 LNG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들렌 킹 장관은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상호의존적"이라 표현하며, 농업 현장에서 원활한 운영을 위해 디젤 연료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주는 세계 최대 화석 연료 수출국 중 하나지만, 실상 정제유와 디젤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된 정제 연료의 경우 한국이 25%, 말레이시아가 13%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과의 에너지 교류가 중요한 지점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주 싱가포르와 새로운 에너지 상호 공급 보장 협정 체결을 통해 LNG 수출과 디젤 수입을 구체적으로 연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호주에서는 단 두 개의 정유 공장만 가동 중이며, 이로 인해 에너지 공급의 가용성이 더욱 한정적이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호주 정부는 적극적으로 에너지 외교를 진행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