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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자발적 퇴사 340만명의 속사정

서학개미 투자포럼 편집팀 ·

미국의 9월 구인·채용은 거의 그대로인데 자발적 퇴사는 340만명으로 늘었다. 기업이 사람을 들이는 움직임과 노동자가 직장을 떠나는 선택을 나눠 읽어야 고용시장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미국 고용, 자발적 퇴사 340만명의 속사정

뉴스 핵심

  • 숙박·음식서비스업에서는 채용과 자발적 퇴사가 함께 증가했다. 전체 고용의 정체 속에서도 업종 내부의 인력 이동은 달라질 수 있다.
  • 자발적 퇴사 인원은 늘었지만 퇴사율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떠난 사람의 규모와 고용 대비 퇴사 강도를 나눠 읽어야 한다.

미국 구인 750만건은 왜 채용과 다를까

가게 창문에 붙은 구인 안내문과 새 직원이 이름을 올린 급여대장은 서로 다른 기록이다. JOLTS의 구인은 월말 마지막 영업일에 남아 있는 빈자리를, 채용은 그달 내내 급여대장에 새로 들어온 사람을 센다.

구인으로 잡히려면 실제 할 일이 있어야 하고 기업이 외부 지원자를 찾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에 채용 공고를 내거나 지원서를 받고 면접을 보는 행동이 여기에 들어간다. 막연히 언젠가 뽑겠다는 계획을 세는 지표는 아니다.

그렇다고 모집이 곧 입사는 아니다. 9월 구인은 750만건, 채용은 540만명으로 모두 전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기업이 사람을 찾는 규모와 실제로 사람을 들인 규모에서 뚜렷한 변화가 잡히지 않은 것이다.

이 구분을 놓치면 빈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취업 기회가 곧바로 실현됐다는 이야기로 바꾸게 된다. 구인은 채우려는 자리이고, 채용은 실행된 선택이다. 이번 고용을 읽는 출발점도 기업의 의사와 실제 입사를 나누는 데 있다.

JOLTS 구인은 월말 마지막 영업일에 남아 있는 빈자리를 센다.
JOLTS 구인은 월말 마지막 영업일에 남아 있는 빈자리를 센다.

자발적 퇴사는 왜 전체 이직과 엇갈렸나

전체 이직이 거의 그대로여도, 그 안에서 직장을 떠나는 이유는 달라질 수 있다. 9월 전체 이직은 530만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발적 퇴사는 340만명으로 늘었다. 해고·면직은 160만명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여기서 전체 이직은 새 회사로 옮긴 사람만 뜻하지 않는다. 스스로 그만둔 사람, 기업이 내보낸 사람, 은퇴 등 다른 이유로 급여대장에서 빠진 사람을 함께 센다. 전체 이직을 모두 성공적인 직장 이동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퇴사와 해고의 차이는 선택한 쪽에 있다.

자발적 퇴사는 노동자가 먼저 일을 그만두는 선택이고, 해고·면직은 사용자가 고용관계를 끝내는 선택이다. 그래서 자발적 퇴사는 노동자가 직장을 떠나려는 의향이나 떠날 수 있는 능력을 살피는 단서가 된다.

이번 조합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보는 변화는 대규모 해고의 확대가 아니라 노동자 쪽의 이탈 증가다. 기업의 채용 움직임은 거의 그대로인데 떠나는 선택이 늘었다. 고용시장 전체가 정체됐다는 말만으로는 이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다.

숙박·음식서비스업에서 채용이 15만8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서비스업에서 채용이 15만8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서비스업에서는 입사와 퇴사가 함께 늘었다

숙박·음식서비스업에서는 채용이 15만8000명 늘고 자발적 퇴사는 19만7000명 증가했다. 같은 업종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스스로 나가는 사람이 함께 늘었다. 전체 채용의 정체만 보고서는 놓치기 쉬운 장면이다.

호텔이나 음식점의 인력 사정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새 직원이 들어오는 동안 기존 직원이 떠나면, 입사가 늘어도 인력 이동이 잦을 수 있다. 실제로 이 업종의 전체 이직도 19만5000명 증가했다.

이 숫자들이 퇴사자의 다음 직장까지 보여 주지는 않는다. 같은 업종에서 채용과 퇴사가 늘었다고 해서, 그만둔 사람이 더 좋은 조건으로 옮겼다고 연결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것은 채용 확대와 자발적 이탈 확대가 동시에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다른 업종의 선택도 같지 않았다. 예술·오락·여가업에서는 자발적 퇴사가 1만9000명 줄었다. 교육을 제외한 주·지방정부에서는 구인이 10만4000건 늘었다. 빈자리 증가와 퇴사 증가가 모두 같은 일터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따라서 자발적 퇴사 증가를 미국 노동자 전체의 자신감 회복으로 곧장 넓히는 것은 성급하다. 이번 발표가 더 선명하게 보여 주는 것은 업종마다 다른 움직임이다. 노동자가 떠나는 곳과 기업이 사람을 찾는 곳을 맞춰 봐야 변화의 실체가 드러난다.

9월 자발적 퇴사는 340만명으로 늘었지만 퇴사율은 2.1%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9월 자발적 퇴사는 340만명으로 늘었지만 퇴사율은 2.1%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퇴사 340만명보다 퇴사율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

9월 자발적 퇴사 인원은 늘었지만 퇴사율은 2.1%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인원은 떠난 사람의 규모를, 비율은 고용 규모에 견준 퇴사의 정도를 보여 준다. 퇴사자가 늘었다는 사실과 퇴사가 전반적으로 거세졌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기업 쪽에서도 같은 구분이 필요하다. 구인율은 4.5%, 채용률은 3.4%로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노동자의 퇴사 증가를 기업의 적극적인 인력 확보와 한 묶음으로 부르기에는 채용 실행 쪽의 움직임이 약하다.

이것이 이번 발표에서 가져갈 판단이다. 스스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난 사실은 분명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 선택이 더 넓은 취업 기회를 바탕으로 했는지 읽으려면, 실제 채용과 업종별 이동이 함께 움직이는지도 봐야 한다.

뒤이어 나오는 수치에서는 숙박·음식서비스업의 움직임이 이어지는지, 다른 업종에서도 채용과 자발적 퇴사가 함께 늘어나는지가 중요하다. 10월 JOLTS 발표는 12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일정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질문을 같은 기준으로 이어 가는 일이다.

노동자가 나갈 수 있는 시장과 기업이 기꺼이 받아 주는 시장은 맞닿아 있지만 같지는 않다. 9월에는 떠나는 선택이 먼저 움직였다. 그 선택을 고용시장의 활력으로 평가하려면, 다음 일터가 사람을 실제로 들이는 장면까지 이어져야 한다.

데이터 뉴스 · 서학개미 기자 ·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기사는 미국 고용지표의 구조를 설명하는 글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JOLTS 잠정치는 수정될 수 있고 자발적 퇴사 증가만으로 경기·금리·자산가격의 방향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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