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8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지난 9개월 동안 3회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사이클이 중단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 스티븐 마이런 위원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각각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월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정치적 해석이 따른다.
연준은 고용과 물가의 동향을 분석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낮으나 실업률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다소 높은 상황에서, 고용과 물가 안정 관련 목표 달성을 방해할 위험이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 담론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상황 속에서, 연준은 고용을 중시하며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인하해왔다. 지난해 비농업 일자리가 총 58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2024년에는 월평균 16만 8000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3개월의 월평균 고용 증가가 2만 2000명에 불과하다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4.4%를 기록하며 '저고용·저해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물가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연준의 목표인 2%를 초과하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작년 11월 대비 2.8% 상승해 여전히 정체 상태에 있다.
이로써, 금리인하 사이클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범위에 속한다'고 언급하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 위원 19명 중 12명이 올해 금리인하가 1회에 그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2회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오는 5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 의장의 성향과 그 시점이 올해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새롭게 4명의 연준 위원이 교체된 점도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