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온제약 감자·유상증자, 가동률 31% 원주 공장이 부광 물량을 받는다

한국유니온제약이 10월 21일 감자·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습니다. 고형제 가동률이 31%까지 떨어진 원주 공장이 가동률 120%대인 부광약품의 물량을 받는 회사로 다시 짜이고 있습니다.

한국유니온제약(080720)이 10월 21일 감자 결정과 유상증자 결정을 담은 주요사항보고서 두 건을 함께 냈습니다. 주식은 거래정지 상태라 이날도 2,410원에 멈춰 있었고 거래량은 없었습니다.
이 회사의 지금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숫자는 공시 안이 아니라 공장 안에 있습니다. 2025년 원주 문막 공장의 알약 라인 가동률은 31%였습니다. 같은 해 새 주인 부광약품의 안산 공장은 122%를 돌렸습니다.
한쪽은 넘치고 한쪽은 비었습니다. 이번 감자와 유상증자는 그 두 공장을 한 회사의 생산 체계로 묶는 정리 작업입니다.
이번 감자는 어떤 정리의 다음 단계인가요?
한국유니온제약은 2025년 9월 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9월 16일 개시 결정을 받았습니다. 2026년 5월 12일 회생계획이 인가됐습니다.
인가 뒤 회사는 회생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과 3대1 주식병합 감자를 차례로 시행했습니다. 5월 28일에는 부광약품이 3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납입해 신주 6,000만주를 받았고, 지분 75.14%로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8월 31일 법원은 회생절차 종결을 허가했습니다. 변제 대상 292억100만원 가운데 미확정 채권 등 7,600만원을 빼고 갚았고, 옛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권리는 인가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종결 뒤 부채비율은 40%대입니다.
7월 21일 이사회가 부광 추천 인사로 바뀌어 성광현 부광약품 부사장이 대표가 됐고, 10월 8일 임시주총은 상호를 「부광유니파마」로 바꾸는 안을 가결했습니다. 10월 21일의 감자·유상증자 결정은 이 재편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부광은 왜 무너진 회사를 샀나
부광약품 안산 공장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5년 연속 가동률 99%였습니다. 2024년 124%, 2025년 122%, 2026년 1분기 115%였습니다. 기계를 정격보다 더 돌려도 주문을 다 못 댔습니다.
그래서 부광은 2025년 매출의 약 20%를 외부 공장에 맡겨 만들었고, 2024년 이후 10여 종은 생산을 멈췄습니다. 부광은 인수를 공시하며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내용고형제제 생산능력의 한계로 공급량이 시장 수요에 따라가지 못해 매출액 성장에 근본적인 한계에 다다랐다.”
팔 약은 있는데 만들 공장이 없는 회사였습니다. 부광은 원주 공장으로 회사 전체 의약품 생산능력이 약 30% 늘고, 주사제 생산능력은 지금의 2배 이상이 된다고 추산했습니다.
회사값이 새 공장값보다 쌌습니다
부광이 넣은 300억원은 거래정지 직전 한국유니온제약 시가총액 216억원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부광이 2025년 3월 유상증자로 모은 돈 중 제조설비 신규 취득에 잡아 둔 350억원보다는 50억원 적습니다.
부광 입장에서는 공장을 새로 짓는 값보다 싸게, 이미 허가받은 공장을 통째로 얻었습니다. 짓는 데 걸리는 몇 년도 건너뛰었습니다. 부광은 “회생계획안에 의해 모든 부채가 변제된 상태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빚을 털어낸 뒤 들어왔습니다.
원주에는 남이 쉽게 못 갖추는 라인도 있었습니다. 세파계 항생제는 2011년부터 다른 약과 공장을 분리해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 투자해 확보하기 어려운 설비를 이 회사가 이미 쥐고 있었습니다.
그 공장은 원래 꽉 채우려고 지은 곳입니다
문막 2공장은 2019년 9월 30일 약 300억원을 들여 준공했습니다. 액상주사제 자동화 라인 두 줄이 연 3,000만 앰플, 알약 라인 한 줄이 연 5억 정을 만들 수 있게 설계됐고, 1공장의 약 2.5배 능력이었습니다. 2020년 3월 GMP 허가를 받았습니다.
2022년 3월 백병하 당시 회장은 “코로나 여파로 신공장 본격 가동이 늦어졌으나 현재는 모든 리스크가 해소됐다. 올해 매출 상승은 물론 흑자도 자신한다”고 했습니다. 2공장 가동률 목표는 2022년 80% 이상, 2023년 100%였습니다.
공장은 왜 비어 갔을까요?
2년 뒤 회사가 흔들렸습니다. 2024년 5월 백 회장 지분 22.61%를 넘기는 계약이 납입 불이행으로 무산됐고, 공동대표 사이에 횡령·배임 고소가 오갔습니다. 회사는 횡령 규모가 약 194억원, 자기자본의 64%라고 공시했습니다.
2024년 11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2025년 3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습니다. 경영이 멈추자 공장도 멈췄습니다.
알약 라인 가동률은 2022년 79%에서 2023년 63%, 2024년 66%, 2025년 31%로 떨어졌고 2026년 1분기 35%였습니다. 액상주사제는 2024년 92%에서 2025년 49%, 2026년 1분기 31%였습니다. 알약 연간 능력 8,216만개 중 2026년 1분기 실제 생산은 2,853만개였습니다.
빈 라인에 첫 물건이 들어왔습니다
6월 26일 원주 공장에서 부광 제품이 처음 출하됐습니다. 소화불량에 쓰는 일반의약품 복합파자임정입니다. 부광이 생산 역량이 모자라 외부에 맡겼던 품목이고, 앞으로 원주가 전량 만듭니다. 탄산칼슘 제제 하드칼츄어블정은 8월부터 출하 예정으로 보도됐습니다.
구도는 분명합니다. 부광은 안산에서 일부 일반의약품과 치약을 빼 원주로 옮기고, 안산은 전문의약품과 핵심 필수의약품에 집중합니다. 부광 관계자는 “현재 유니온제약은 이미 여러 제약사와 의약품 위탁생산을 논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감자·유상증자는 일감과 얼마나 이어지나
부광은 원주 시설로 늘릴 수 있는 매출을 알약 약 400억원, 주사제 약 100억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첫 출하는 그 목록의 맨 앞 한 줄입니다.
이번 공시는 그 물량을 받을 그릇의 자본을 다시 짜는 일입니다. 주가 화면은 멈춰 있어도 원주 라인에는 이미 부광 상자가 오르고 있고, 31%라는 숫자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가 이 회사가 부광유니파마라는 새 이름값을 하는지 가릅니다.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 지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낯설다면 우리 사이트의 「유상증자 뜻」 글에서 기본 원리를 먼저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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