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증권사들은 종목별 목표주가를 저항 없이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밸류에이션 지표 자체를 변경하여 목표가를 크게 상향 조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산업과 같은 벤처 기업의 구조적인 이익 창출력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필요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목표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이익 추정치나 2027년 이후 예상 수익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설정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80만 원 이상의 목표가 대부분은 새로운 밸류에이션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 3배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정할 경우 SK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실적에 비해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산출 방식을 PBR 대신 주가수익비율(PER)로 변경하여 100만 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메모리 사이클의 강세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PER가 더 적합한 배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비슷한 방법론을 활용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85만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유사한 밸류에이션 변화에 따라 목표주가가 급히 상승했다. 이 기업은 올 하반기까지 PBR이 0.5배 수준인 저평가 종목으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동박 생산라인을 AI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 발표와 함께 목표주가가 크게 조정됐다. 내년까지 적자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협업할 산업이 확대되면서 PER 밸류에이션 배수가 대폭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를 AI 관련 PER 19배를 적용하여 3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올렸고, 흥국증권도 2만9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조정하였다.
이와 함께, 과거에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에 비해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해외 업체 평균과 유사한 수준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SK증권은 반도체 소재업체 솔브레인의 PER을 해외 평균인 17배를 적용하여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으며,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과 동일한 PBR로 평가하여 목표주가를 8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IG넥스원 또한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유럽 방산업체 2027년 PER 평균인 25배를 기준으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조정하였다.
경제 상황과 기업의 성장 전략에 따른 밸류에이션 지표 변화는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들은 향후 증권시장이 어떻게 변동할지를 미리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다. 현대 경제 환경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성장주를 따라잡으려는 증권사들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BR를 따지면 수익을 낼 수 없다”…‘100만 원 하이닉스’ 외친 증권사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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