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 한국과 미국의 제약·바이오 주식들이 반등하면서 주식 시장의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의 대안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눈을 돌렸다. 특히 11월 10일부터 16일 사이 KRX 헬스케어지수는 8.32% 상승했으며, 동시에 KRX 반도체지수는 4.55% 하락하며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주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7.59%, 3.38% 하락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약·바이오 세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 분야의 거래량도 급증하였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일라이릴리와의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 이전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무려 73.33% 상승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에이비엘바이오의 강세는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른 바이오 소속 대장주들도 상승세를 탔는데, 셀트리온은 12.96%, 알테오젠은 6.1% 올라 전체적인 제약·바이오 업종의 호조세를 증명했다. 퓨쳐켐과 디앤디파마텍은 각각 49.5%와 27.51% 상승했으며, 이러한 반등의 원인은 기술 이전 관련 호재와 의약품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 특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외국인 매도가 두드러진 반면, 제약·바이오 부문은 외국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고평가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진행하였다. 이렇게 순매도된 규모는 1조8591억원에 달한다.

상상인증권의 이달미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 외에도 디앤디파마텍과 한미약품의 데이터 발표, 또 다른 제약 기업들의 기술 이전 기대감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AI 기업들의 버블 우려가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를 심화시키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주는 의약품 관세 상한 15% 적용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순환매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과거에도 증시가 약세인 상황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주목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들이 시장을 이끌 만큼의 강도는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최대 60%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4.17%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증시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와 머크의 주가는 각각 10.92%와 7.7% 상승했다. 이는 헬스케어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와 오바마케어 관련 기대감으로 인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