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의 상승세가 주춤하며, 한국과 미국에서 제약 및 바이오주가 반등하는 주목할 만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 업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하락하면서 제약 및 바이오주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두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59%와 3.38% 하락할 동안 KRX 헬스케어지수는 8.32% 상승하며 업종 간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73.3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과 알테오젠도 각각 12.96%와 6.1% 상승하여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승세는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섹터가 외국인 투자자 이탈 속에서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특성을 갖고 있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외국인 투매가 진행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조8591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약세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순환매는 단순한 투자 트렌드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 수출 기대감 외에도 디앤디파마텍과 한미약품 등의 데이터 발표가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의 의약품 관세 상한이 15%로 조정됨에 따라 관세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되어 이 또한 제약·바이오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과거에도 제약·바이오 주식이 약세장 속에서 일부 주목을 받았지만,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주진 못했던 적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최대 60% 올렸다는 소식에 따라 반도체 주식이 소폭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 불안이 누그러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제약·바이오주는 기술이전과 의약품 관세 이슈 등으로 인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러한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시장 여건에 따라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