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가 크게 하락하여 세계적으로 15위에 위치하게 됐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6위에서 무려 9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국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주요 국가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에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인재 부문과 규제 여건이다. 한국의 인재 경쟁력 순위는 49위로 떨어졌으며, 규제 부문에서도 38위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30계단, 20계단 하락한 수치로, 역대 최하위 수준이다. 이로 인해 한국 정부가 설정한 ‘IMD 디지털 경쟁력 지수’를 2027년까지 세계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2년에 발표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에 따라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규제 혁신과 인재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번 지표 급락은 이러한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의문시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IMD의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기술, 지식, 미래 준비도 등 3개의 분야를 포함하는 9개 부문에서 61개의 지표를 종합하여 평가한다.

특히 인재 양성과 관련된 AI 리터러시 및 창의성 교육의 부족이 한국의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 분야에서도 초·중등학생의 AI 관련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향후 인재 육성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영준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 패권 경쟁이 기술 문제가 아닌 인재 중심의 국가 시스템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인력 양성을 넘어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인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교육 시스템의 개선을 넘어, 인재의 성장 구조를 뒷받침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시중에서 가장 높은 디지털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는 스위스이며, 뒤이어 미국, 싱가포르, 홍콩, 덴마크가 순위에 올라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대만과 중국은 각각 10위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30위로, 한국과 비교해 더 낮은 위치에 머물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 지속 가능한 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법이 절실하게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