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현금 지급수단의 사용 증가와 함께 현금 사용량은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와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비상용 현금을 보관할 필요성을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개인의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32만4000원이며, 이는 2021년 50만6000원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현금 지출 비중도 4년 전 21.6%에서 현재 17.4%로 하락했다. 이러한 변화는 카드 및 간편결제와 같은 비현금 결제 수단의 확산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다. 과거 10년간 월평균 현금 지출액이 60%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2015년의 현금 지출 비중이 38.8%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현금 보유액은 최근 4년 동안 48% 증가했다. 거래용 현금의 평균 보유액은 10만3000원으로, 2021년의 8만2000원보다 25.6% 증가했다. 일상 거래 외의 예비용 현금 또한 적지 않으며, 평균 보유액이 54만1000원으로 5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개인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2.9%가 예금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유 현금을 줄일 것이며,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할 경우에는 현금 보유를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금리와 경제 환경이 개인의 현금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기업 또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기업의 월평균 현금 지출 규모는 112만7000원으로, 2021년의 911만7000원에서 크게 감소했으며, 현금이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 1.9%에 그쳤다. 그러나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977만8000원으로, 2021년의 469만5000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기업들이 비상시 대비 유동자산을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개인들의 의견도 다소 엇갈린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8%가 현금 없는 사회에 반대하는 반면 찬성자는 17.7%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금융 약자의 거래 불편과 비상시 경제활동의 곤란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의 '현금사용행태 조사'와 '화폐사용 만족도 조사'를 통합하여 실시되었으며, 조사 방식의 변화가 개인의 현금 사용 패턴에 대한 이해를 보다 심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금 사용 감소에도 개인 비상금은 증가…경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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