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001210)는 호남 반도체 테마로 10월 12일 상한가였지만 호남 사업장도 관련 수주도 없습니다. 경영진 조합은 전환가 3120원 사채 110억원을 인수했습니다.
금호전기 상한가 이유, 호남 반도체 수혜주로 묶였지만 호남 사업장은 없다

금호전기(001210)는 2026년 10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93% 오른 1만107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권 반도체 산단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 부지를 찾은 뒤, 시장은 금호전기를 광주·전남 기반 기업으로 묶어 샀습니다. 금호전기가 8월 반기보고서에 적은 사업장은 서울 구로 본사, 경기 화성 동탄 공장, 평택 토지와 건물, 중국 상숙과 베트남입니다. 호남에 있는 사업장은 없습니다.
이 회사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잇는 것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둘입니다. 1976년 금호그룹에 편입되며 얻은 '금호'라는 이름, 그리고 7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넣은 '클린룸 등기구 제조 및 판매업' 한 줄입니다. 클러스터와 관련된 계약이나 수주는 공시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금호그룹과는 그 뒤 갈라섰고, 2020년부터 최대주주는 신주홀딩스 측입니다.
이날 거래량은 1269만 주였습니다. 발행주식 1262만 주보다 많은 주식이 하루에 손을 바꿨습니다.
같은 날 상한가를 친 유신에는 계약서가 있었다
최 회장은 9일 현장에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말했습니다. 12일 이 테마로 묶인 종목이 함께 올랐습니다. 코스닥의 유신도 상한가였고, 금호건설은 20.29% 올랐습니다.
유신은 LH가 9월 낸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 조사설계용역을 따낸 컨소시엄의 대표사로, 지분 37%를 갖고 있습니다. 산단 일과 회사 매출이 계약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금호전기 반기보고서의 수주 현황 칸에는 '해당사항 없음'이 적혀 있습니다.
클린룸 등기구는 반도체 공장의 먼지를 걸러 낸 방 천장에 다는 조명입니다. 금호전기는 이 사업을 정관에 넣은 이유를 '사업다각화'라고만 밝혔습니다. 같은 반기보고서에는 진행 중인 투자가 없고, 향후 투자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아니하였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초 딜사이트에 "클린룸 사업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아직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8월에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주가가 8월 11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치자 한국거래소가 13일 급등 이유를 물었고, 금호전기는 다음 날 "공시규정상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음"이라고 답했습니다.

번개표는 지금 어디서 만들어지나
금호전기는 번개표 상표로 형광등과 LED 조명을 파는 회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LED 조명이 86.68%, 형광램프 같은 방전램프가 11.75%를 차지합니다. 대리점과 유통업체, 건설사 특판, 해외 법인을 거쳐 팔립니다.
직접 만드는 몫은 작습니다. 상반기 동탄과 중국 상숙 공장이 생산한 것은 LED 부품 43만9천 개, 9억9400만원어치입니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원가는 130억원이었습니다. 원가 대부분은 밖에서 사 온 부품과 완제품입니다. 2024년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원가 322억원 가운데 288억원이 사서 되파는 상품의 매입값이었습니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186억9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줄었고, 영업손실은 9억8600만원입니다. 순이익 19억원은 영업 밖에서 생긴 기타이익 47억원에서 나왔습니다.
주가가 5배 오르는 동안 진행된 전환사채·유상증자
금호전기 주가는 6월 25일 상한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7월 17일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거쳤기 때문에 병합 전 가격과 그대로 비교하면 상승률이 20배 넘게 보입니다. 병합을 반영한 종가로는 6월 24일 2500원에서 9월 2일 1만3300원까지, 5.3배 올랐습니다. 10월 들어 8천원대까지 밀렸다가 12일 상한가로 다시 1만1070원이 됐습니다.

그 사이 오래 미뤄지던 자금 조달이 마무리됐습니다. 9월 21일 제12회 전환사채 110억원이 납입됐습니다. 2024년 8월 발행을 결정했지만 납입일이 여러 차례 바뀐 사채로,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를 모으지 못해 자금조달이 계속 연기됐다"고 했습니다. 인수자는 화이트웨일조합 제1호이고, 조합원은 이홍민 대표(60%)와 정헌욱 이사(40%) 두 사람입니다.
이 사채의 전환가액은 3120원입니다. 2027년 9월 21일부터 주식 352만5641주로 바꿀 수 있고, 공시 기준 발행주식의 21.96%에 해당합니다. 10월 12일 종가로 치면 약 390억원어치입니다.
다른 한 건은 아직 납입 전입니다. 정헌욱 이사(60%)와 정규용 이사(40%)가 출자한 다이아몬드헤드조합 제1호에 신주 152만2070주를 주당 3285원, 50억원어치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입니다. 2022년 10월 처음 결정됐고, 올해 6월 30일이던 납입일은 11월 13일로 다시 미뤄졌습니다. 같은 주식은 10월 12일 종가로 168억원어치입니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 쪽은 시장에서 주식을 팔았습니다. 9월 1일 양정산업(오창), 정헌욱 이사, 특수관계인 유미애 씨가 모두 34만2851주를 장내에서 팔았습니다. 9월 18일에는 이홍민 대표가 가진 2만4295주를 모두 장내에서 팔았습니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7월 32.60%에서 9월 23일 29.28%로 내려갔습니다. 제13회 전환사채를 가진 바로저축은행 쪽도 9월 주당 5986원에 주식으로 바꿔 장내에서 팔았습니다.

상한가가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이번 상한가는 최 회장이 호남 반도체 공장을 서두르겠다고 말한 날, '금호'라는 이름을 단 조명 회사에 몰린 기대입니다. 금호전기 실적과 이어지려면 클린룸 등기구를 만들 설비 투자와 그 조명을 사 줄 반도체 공장 고객이 공시로 나와야 합니다. 지금 반기보고서에는 둘 다 없습니다. 그때까지 금호전기 주가는 사업 실적보다 테마와 수급으로 움직이는 종목으로 남습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13일.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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