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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바이오는 보스웰리아로 컸는데 지금은 매스틱이 3배 가까이 더 팔린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
프롬바이오는 보스웰리아로 컸는데 지금은 매스틱이 3배 가까이 더 팔린다

부모님 댁 식탁 위 영양제 바구니에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한 통이 있었다면, 그 병을 만든 회사가 프롬바이오(377220)다. 배우 이병헌이 광고에 나오던 무렵 「이병헌 보스웰리아」가 검색어에 오를 만큼 이름이 났다. 상한가 종목 목록에서 이 이름을 보고 찾아온 사람도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마 그 병일 것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지금 1등 상품은 보스웰리아가 아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보스웰리아 제품군이 37억원, 「위건강엔 매스틱」 제품군이 107억원이었다. 나는 이 역전을 유행이 바뀐 이야기로 보지 않는다. 프롬바이오가 파는 것은 영양제 이전에 식약처가 내준 '이 회사만 쓸 수 있는 원료'의 시간이고, 보스웰리아는 그 시간이 먼저 닳은 상품이다.

상표보다 먼저 따는 것은 식약처 서류다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두 갈래로 나뉜다. 식약처가 고시해 둔 원료는 어느 회사나 쓴다. 고시에 없는 원료는 회사가 직접 자료를 내고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그렇게 인정받은 원료는 인정받은 회사만 쓸 수 있다. 이것이 개별인정형 원료다. 병에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같은 기능성 문구를 적을 자격이 이 서류에서 나온다.

프롬바이오는 2006년 진용내츄럴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15년 지금 이름을 달았다. 그 사이 대두이소플라본, 밀크씨슬, 쏘팔메토, 보스웰리아추출물, 매스틱검 같은 원료를 하나씩 인정받았다. 보스웰리아추출물은 제2014-23호로, 하루 1,000mg을 기준으로 관절·연골 건강 기능성을 받았다. 2023년 말까지 이렇게 쌓은 개별인정이 11종이다.

이 회사 연구소가 「매년 1종 이상 개별인정 추가」를 기본 목표로 잡아 둔 것도 같은 이유다. 새 제품을 기획하기 전에 새 원료의 사용권부터 확보한다. 서류가 있어야 경쟁사가 똑같이 붙일 수 없는 문구가 병에 붙고, 그 문구가 있어야 소비자가 지갑을 연다. 프롬바이오의 사업은 캡슐을 채우는 일보다 그 순서를 반복하는 일에 가깝다.

프롬바이오 — 원료를 쓸 자격은 서류가 정한다 도판

서류를 가장 크게 팔아 준 곳은 홈쇼핑이었다

독점 원료는 알려져야 돈이 된다. 프롬바이오는 이 일을 방송에 맡겼다. 2019년 매출의 79%가 홈쇼핑에서 나왔다. 관절이 신경 쓰이는 시청자가 TV 앞에서 「식약처 인정 관절·연골 기능성」이라는 말을 듣고 전화를 거는 장면이 곧 이 회사의 매출 장부였다. 이병헌이 광고 모델을 맡은 기간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다.

2020년 매출의 61.12%가 보스웰리아, 26.24%가 매스틱이었다. 두 병이 회사 매출의 87%를 넘게 끌고 간 해다. 이듬해 상반기에만 매출 777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냈고, 그해 9월 코스닥에 올랐다. 2021년 연매출은 1,351억원으로 이 회사의 정점이다. 원료 서류 두 장이 회사를 상장 시장까지 데려갔다.

11종 가운데 7종은 이미 모두의 원료다

개별인정은 영원하지 않다. 요건이 채워지면 식약처가 그 원료를 고시형으로 돌릴 수 있고, 돌리는 순간 누구나 쓴다. 개별인정 원료를 많이 가진 회사일수록 전환 기간을 줄이는 데 반대한다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가 있는 것도 그래서다. 프롬바이오가 인정받은 11종 가운데 은행잎·홍경천·밀크씨슬·가르시니아캄보지아·MSM·쏘팔메토·대두이소플라본 7종은 2023년 말 이미 고시형으로 넘어갔다. 밀크씨슬이나 쏘팔메토를 여러 회사 이름으로 골라 살 수 있는 지금의 진열대는, 이 회사 쪽에서 보면 독점이 끝난 원료의 얼굴이다.

보스웰리아는 고시형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대신 옆문이 열렸다. 2022년 다른 보스웰리아 추출물인 세라트린이 식약처 기능성 인정을 받았다. 이 원료를 쓴 HLB제약의 「콴첼 보스웰리아 세라트린」이 2023년 10월 NS홈쇼핑에서 첫 방송을 탔고, 2024년 2월에는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같은 원료로 「관절 연골엔 보스웰리아 퀵」을 냈다. 원료 이름도, 기능성 문구도, 판매 창구도 프롬바이오가 닦아 놓은 길과 겹친다.

심태진 대표는 2024년 11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사와 식품기업들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많이 진입하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개별인정이 지켜 주는 것은 그 회사의 그 추출물이지, 보스웰리아라는 이름 전체가 아니다. 다른 회사가 다른 추출물로 같은 기능성을 따내면 울타리는 그대로 서 있어도 바로 옆에 새 울타리가 선다.

프롬바이오 — 11종 중 7종은 모두의 원료가 됐다 도판

1등 자리가 무릎에서 위로 넘어갔다

2023년 3분기보고서 기준으로 보스웰리아 매출은 265억8천만원, 매스틱은 86억8천만원이었다. 보스웰리아가 매스틱의 3배였다. 2026년 상반기에는 보스웰리아 37억원, 매스틱 107억원이다. 이번에는 매스틱이 3배 가까이 된다. 3년이 안 되는 사이 한 회사 안에서 두 제품의 순서가 정확히 뒤집혔다.

나는 이 숫자를 독점의 수명 차이로 본다. 관절 영양제는 보스웰리아 하나로 연매출 1,000억원대 회사를 만들 만큼 큰 판이었고, 큰 판일수록 경쟁 원료가 들어올 이유도 크다. 실제로 들어왔다. 매스틱은 2023년 말 기준 이 회사가 아직 혼자 쓰던 4종 가운데 하나였다. 혼자 쓰는 원료가 회사의 1등이 된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회사 전체 몸집도 함께 움직였다. 연매출은 2021년 1,351억원에서 2024년 672억원으로 절반이 됐다. 2026년 상반기 두 제품을 합친 매출은 전체의 42%다. 2020년 두 제품이 87%를 넘던 회사다. 한 원료에 기대던 구조가 풀린 것은 맞지만,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새 히트작이 아니라 줄어든 몸집이다. 반길 만한 분산은 아니다.

프롬바이오 — 1등 자리가 뒤집혔다 도판

독점이 닳은 자리에 남의 주문을 받는다

프롬바이오가 고른 다음 수는 둘이다. 첫째는 판매 창구를 방송 밖으로 옮기는 일이다. 홈쇼핑 비중은 2019년 79%에서 2024년 34%로 내려갔고, 온라인 플랫폼 비중은 17%에서 50%로 올랐다. 한 시간 내내 기능성 문구를 들려주는 방송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소비자가 검색창에 「보스웰리아」를 치고 여러 회사 제품을 한 화면에 놓고 고른다. 독점 원료의 힘이 약해진 때, 비교가 가장 쉬운 시장으로 무게가 옮겨 갔다.

둘째는 남의 제품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2019년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공장을 지은 회사가 2024년 매출의 4%를 주문자 상표 생산(OEM)에서 냈다. 2019년에는 0%였다. 2025년 1분기 이 부서 매출은 23억원으로, 전년 연간 약 20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었다. 관절 건강기능식품 위탁 수주는 2024년 말 10만개에서 2025년 3월 30만개로 늘었다. 원료 독점이 없어도 도는 돈이다. 공장은 누구의 원료든 캡슐에 담을 수 있다.

프롬바이오 — 독점 다음의 두 갈래 도판

바깥으로도 나간다. 2026년 8월 170여 개국 유통망을 가진 실리콘투(257720)와 공급계약을 맺었고, 9월 시장 반응을 볼 첫 물량 주문이 들어왔다. 지금까지 보스웰리아 제품군 매출에서 해외 몫은 3억1천만원에 그친다. 국내에서 옆 울타리에 손님을 나눠 준 보스웰리아가, 아직 이름이 덜 알려진 시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출발하는 그림이다.

부모님 식탁 위 그 보스웰리아 병으로 돌아가 보자. 병에 적힌 기능성 문구는 2014년 식약처가 이 회사에 내준 서류에서 왔다. 그 병은 그대로인데, 바뀐 것은 옆에 놓인 병이다. 같은 문구를 단 다른 회사 병이 나란히 서기 시작한 순간, 프롬바이오는 원료를 가진 회사에서 다음 원료를 찾아야 하는 회사가 됐다. 이 업계에서 독점은 땅이 아니라 임대다. 프롬바이오는 지금 다음 임대 계약서를 찾고 있다.

이 글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와 선택을 해석한 칼럼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매출·비중·인정 현황은 본문에 적은 기준 시점에 따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닙니다.

자료: 개별인정 원료 11종과 고시형 전환 현황(2023년 12월), 연구개발 목표(2023년 12월), 식품안전나라 보스웰리아추출물 원료 정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개별인정 원료 전환 연구, 2021년 상장 당시 제품 비중과 실적, 세라트린 원료 제품 홈쇼핑 출시(2023년 10월),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보스웰리아 제품 출시(2024년 2월), 대표 인터뷰(2024년 11월), 판매 채널 비중과 OEM(2025년 6월), 2025년 1분기 제품·OEM 매출, 2026년 상반기 제품 매출과 수출 계약(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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