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XRP 장기 보유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며 토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자료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의 XRP 지출액이 지난 몇 달 동안 무려 580%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1월 이전의 일일 XRP 지출액은 약 3,800만 달러(약 513억 원)였으나, 현재는 2억 6,000만 달러(약 3,510억 원)로 증가했다.

이러한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행렬은 최근 수 주간 이어진 XRP의 가격 하락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XRP는 지난 8월 초 3.3달러(약 4,460원)에서 현재 2.5달러(약 3,380원)로 약 24% 하락했으며, 특히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약 4,940원)와 비교했을 때, 31.5% 하락한 상태이다. 이는 가격 조정에 대한 실현 수익 심리와 더불어 투자 심리의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관찰되는데,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XRP 관련 파생상품 포지션 비율은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매수와 매도의 비율이 거의 50대 50으로 맞물려 있어 명확한 시장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 시장에는 희망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은 미국 최초의 현물 기반 XRP ETF(상장지수펀드)의 출시를 준비 중이며, 해당 ETF의 거래 개시가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이 ETF의 성공 여부가 XRP 가격의 반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XRP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체 암호화폐 중 4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장기 보유자들의 대규모 매도와 잦은 반등 실패는 XRP의 단기적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ETF 출시와 같은 긍정적인 뉴스가 실제로 시장 내 수급 전환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