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올 들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2023년 3분기에 18억 7천만 달러의 매출과 4억 3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의 성장을 보여주었다. 그 중 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은 10억 5천만 달러, 구독 및 서비스 수익은 7억 4천만 달러에 달하며, 스테이블코인 운용 수익만 3억 5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는 더 이상 코인베이스의 단독 사례에 그치지 않고, 미국 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서클, 제미니와 같은 다른 기업들도 눈여겨볼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서클의 시가총액은 10월 기준 약 358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이미 중견 은행 수준을 초과한 수치다. 제미니는 최근 나스닥에 상장하며 약 3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피겨는 7억 8천5백만 달러를 조달하여 5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데이터는 그간 ‘투기’로 치부되었던 암호화폐 산업이 이제 자본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환은 미국 정부의 제도적 변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미국은 7월 18일, GENIUS Act를 통과시켜 스테이블코인을 연방 차원의 금융상품으로 공식 인정하였다. 이 법안에 따라, 연준, 재무부 그리고 FDIC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인증심사위원회'가 설치되어 비은행 기업도 만장일치 승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위험을 단순히 금지하는 것이 아닌, 관리 가능한 체제로 포괄하는 방식을 채택한 결과이다.

특히, 10월 21일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개최된 ‘Payments Innovation Conference’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 결제 시스템 등을 주제로 논의하며 블록체인 기업 대표들이 직접 패널에 참여하였다. 이제 디지털 자산은 금융 시스템의 주변부가 아닌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행의 10월 보고서 「디지털 시대의 화폐, 혁신과 신뢰의 조화」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화폐대용재’로 규정하고 은행 중심으로 발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비은행 발행은 금산분리 원칙을 위반한다고 간주되며,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스템의 구성 요소가 아닌 통화 질서를 위협할 수 있는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접근은 “혁신을 통제하는 방식”에 해당하며, 미국의 “혁신을 관리하는 방식”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로 인해 두 국가 간의 속도 차이가 clearly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의 중심축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지금, 한국이 안정만을 요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금융의 중심축은 해외로 이동할 수 있다. 안정이 중요하지만 기회 없는 안정은 결국 쇠퇴로 이어진다.

이제 한국이 필요한 질문은 “언제 허용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며 함께 성장할 것인가?”다. 코인베이스의 4억 달러 순이익, 서클의 358억 달러 시가총액, 제미니와 피겨의 상장, 그리고 연준의 디지털 자산 컨퍼런스는 모두 디지털 자산이 금융의 핵심 일부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기업들은 이제 성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한국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