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금액은 약 1,000억에서 1,400억 원으로 예상되며,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전통 금융권의 국내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의 주요 주주들과 주식 매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주요 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넥슨 지주회사인 NXC가 60.5%, SK플래닛이 31.5%로, 전체 거래 가치가 7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약 1,000억에서 1,430억 원)로 추정된다. 이번 인수는 금융업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코빗은 201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한때 업비트와 빗썸과 함께 주요 거래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경쟁 심화와 거래량 감소로 인해 현재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빗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와 준법 인프라는 여전히 큰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왜냐하면 운영 중인 거래소를 인수함으로써 신규 인가를 받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이 코빗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이미 라이선스를 보유한 거래소를 인수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에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둘째, 금융업 인허가를 받지 않은 비금융 계열사를 통해 규제를 회피함으로써 금융사의 가상자산 직접 참여 금지 조항을 우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법적 지위를 갖춘 소규모 거래소가 대형 금융사에게 전략적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연기금, 보험사, 증권사 등 제도권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할 때 최소한의 거래 및 발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수 과정은 초기 협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 단계로,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금융당국의 규제 검토, 은행 계좌 이전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미래에셋과 코빗 측 모두 공식적으로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전통 금융 그룹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소유하게 되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다른 전통기업의 유사한 행보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가상자산 산업과 제도권 금융 간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빗은 새롭게 유입될 자본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인프라 개선, 신규 상품 출시, 기관 대상 비즈니스 확대 등이 주요 목표로 설정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이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 코빗 인수 시도…1,400억 원 규모로 전통금융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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