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은 2025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법적 분쟁이 종결되고, 사상 최초로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시장 조정과 대형 투자자들의 판매가 겹치면서 XRP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3월, 리플의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SEC가 리플에 대한 항소를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20년부터 이어진 소송은 여름에 최종 판결로 마무리되었으며, 리플은 약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만 지불하게 되었다. SEC가 요구한 20억 달러에 비해 미미한 수준의 벌금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단순한 승리를 넘어서 암호화폐 규제의 전환점을 나타낸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반(反)암호화폐 규제 기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이번 판결은 친(親)암호화폐 분위기의 확산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법적 분쟁의 해결과 함께 리플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섰다. 4월에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회사인 히든로드를 1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여 ‘리플 프라임’으로 브랜드를 전환하고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외에도 2억 달러 규모의 Rail 인수가 있었고 GTreasury와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 거래도 성사되었다. 또한, 리플은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설립을 위한 조건부 승인을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받았다.
11월에는 캐너리 캐피탈이 미국 최초의 XRP 현물 ETF를 출시하였다. 이 ETF는 투자자들에게 XRP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며, 이후 다양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XRP ETF를 선보이게 되었다. XRP ETF 출시 이후, 총 11억 4,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고, 이는 리플의 시장 지위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RLUSD는 지난해 말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 BNY멜론을 커스터디 은행으로 지정하고 여러 금융당국으로부터 법적 승인을 받았다. 현재 RLUSD의 시가총액은 13억 달러를 넘어서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는 올해 1월 초 3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로 시작했으나, 7월에는 최고가인 3.65달러를 기록한 이후 급격히 하락하여 현재 1.8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여름 최고치 대비 48% 하락한 수치로, 고래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XRP를 매도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약 한 달간 14억 개의 XRP가 시장에 쏟아졌고,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추가로 4,000만 개가 매도되었다. 이는 고래들이 시장의 내재적 위험을 인지하고 선제적 탈출에 나섰음을 시사하며, 중소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종합적으로 2025년 리플은 SEC 소송의 종결과 기관 서비스 확장, ETF 승인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올렸지만, 지속적인 고래 매도로 인해 XRP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단기적인 혼조세 속에서도 리플이 제도권 진입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리플, 소송 종료·XRP ETF 상장에도 불구하고 고래 매도로 4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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