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미국의 '국가 트러스트 은행' 인가를 신청하며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USD1'을 공공 결제 시스템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월드리버티는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에 신규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신청은 월드리버티의 자회사인 월드리버티트러스트(World Liberty Trust)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USD1의 발행과 보관을 정식 금융 라이선스하에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USD1은 달러(USD)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지난 해 출시 이후 현재 시가총액은 약 34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한 투자자가 USD1을 활용하여 바이낸스의 지분 약 20억 달러를 매입하면서 USD1의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강조했다. 현재 USD1의 준비 자산은 암호화폐 수탁 기업 비트고(BitGo)에 의해 보관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회계 기준에 따른 규제 친화적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신청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기 동안 우호적으로 변화한 미국의 금융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작년 12월, 비트고,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서클, 리플, 팍소스 등의 여러 디지털 자산 기업도 OCC로부터 국가 트러스트 은행 인가를 받아들이면서 구축된 암호화폐와 금융 시스템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러스트 은행은 일반 은행 기능보다는 제한된 역할을 갖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자산 관리와 거래 정산, 전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금 수취나 대출 기능은 허용되지 않지만, 이러한 제한적 기능을 통해 회사들은 자산 관리와 관련된 필요를 충족할 수 있다. 월드리버티는 이번 트러스트 은행의 설립이 기관 고객을 위한 인프라로 최적화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거래소와 마케터, 투자사 등에 은행 수준의 보관 및 전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더욱이, 월드리버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즉 'GENIUS법'의 전면 준수를 약속하며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자산 관리, 자금세탁방지(AML) 및 제재 스크리닝을 통합적으로 규제하는 프레임워크다. 그러나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로 인해 이해 상충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트럼프 가까운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공식적으로 공공 결제 시스템에 포함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드리버티는 트럼프 가족이 비의결권 지분만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이번 인가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거래 수단에서 결제 기반 인프라로의 진화를 의미하며, 기존의 민간 기업이 디지털 토큰을 발행하고 별도의 업체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무엇보다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의 중추로 자리 잡으려 하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USD1의 신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시장 내 위상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정통 금융과 암호화폐 간의 협력이 시급해지는 이 시점에서 과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이 트러스트의 인가 여부에 달려 있다.
월드리버티, 미국에서 은행 인가 신청… 스테이블코인 'USD1' 결제 인프라 확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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