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과 은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가치저하(디베이스먼트) 회피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가 해체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투자전문가 카렐 멀크스(Karel Mercx)는 1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은 더 이상 디베이스먼트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금과 은이 이 분야의 진정한 승자”라며 비트코인의 입지를 비판했다.
그의 분석은 최근 금과 은 가격이 달러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관련한 불확실성 덕분에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는 사실과 대조된다. 금 가격은 1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섰고, 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현재 금에 대한 가치가 20온스 아랫선 아래로 떨어지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멀크스는 “미국 정부의 조치와 금리에 대한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금과 은은 새로운 역사적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고점에 비해 20% 하락한 상태”라며 “디베이스먼트를 회피하는 거래의 주인공은 더 이상 비트코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6년 시작 이후, BTC/XAU 비율의 급락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서는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멀크스는 “투자자들은 실험적인 디지털 자산보다는 '진정한 하드 머니'인 금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가격 ‘4년 주기설’조차 skepticism에 빠져 있다. 멀크스는 지난해 9월 특정 사이클이 이전보다 약했으며, 이번 사이클에서 처음으로 4년 단위 이익이 마이너스가 되었다고 경고했다. 금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는 각 사이클마다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드포페는 “금과 은이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는 동안 비트코인이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곧 강세 반전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금의 전통시장 대비 강세가 암호화폐 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평론가 벤저민 코웬은 “S&P500이 금에 대해 약세를 보인다면, 지난 10년간의 시장 환경은 완전히 바뀌어 질 것”이라며, 이는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본격화될 경우 주식시장 역시 비트코인과 함께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현재 자산으로서 신뢰도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금'이라는 가장 강력한 내러티브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향후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수요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금과 은이 금융 불확실성과 정책 리스크 속에서 자산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반면,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과연 다시 한 번 디베이스먼트를 거래의 주도로 차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내러티브의 유효성이 현재 재검증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가치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더 나아가, ‘디지털 자산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시기’임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단순한 보유를 넘어서는 구조적 분석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비트코인, 금·은에 밀리며 ‘디지털 금’ 내러티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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