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 랩스(TRM Lab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암호화폐 사기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500% 증가하며 심각한 범죄 현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폭증은 범죄자들이 대형 언어 모델(LLM) 및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피해자와의 소통 장벽을 허물고 더 정교한 범죄를 시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사건 중 하나인 '딥페이크 화상회의' 사기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5년 3월, 북한 해킹 조직으로 추정되는 범죄자들은 실존 인물의 얼굴과 음성을 인공지능으로 복제해 가짜 줌 회의에 암호화폐 기업 창업자들을 속이려 했다. 이러한 사례는 AI의 사용이 사기 수법을 얼마나 고도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TRM 랩스의 보고서는 AI 기술이 언어 및 문화 장벽을 넘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더 정교한 딥페이크 영상 및 음성 복제, 그리고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사기 방식이 결합되어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투자 제안이나 세금 납부와 같은 수법이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됨으로써 피해자의 신뢰를 점차적으로 쌓아가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조직화된 범죄가 마치 실제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범죄 네트워크는 표준화된 매뉴얼과 역할 분담, 자동화 도구 등을 통해 피해자를 체계적으로 노리고 있으며, 피싱 키트와 AI 서비스형(Fraud-as-a-Service) 도구를 판매하는 등 범죄 생태계가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초보 범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2025년에는 불법 암호화폐 지갑으로 유입된 자산의 총 가치가 약 1,580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1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재 대상 국가에서 암호화 자산을 회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감시 기술도 발전해 더 많은 불법 거래가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암호화폐 거래에서 불법 거래의 비율은 소폭 감소했으며, 이는 시장이 커짐에 따라 상대적 비율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AI가 암호화폐 범죄의 '게임 체인저'로 작용함에 따라 사기 수법이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기관과 기술 기업, 투자자 모두 해당 위협에 맞춰 접근 방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단순한 상식으로는 더 이상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투자자는 데이터를 읽고 구조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결론적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범죄의 증가와 그 정교함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모든 투자자들이 보안 의식을 강화하고 더 스마트한 투자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제는 기초적인 정보 습득에서 벗어나 통찰력을 가지고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시점이다.
AI 활용한 암호화폐 범죄, 1년 만에 500% 증가… 산업화 단계 돌입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