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오는 2월부터 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소매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와 국제 계좌 번호(IBAN)를 발급받아 입출금, 급여 수령, 청구서 납부, 그리고 암호화폐 거래까지 가능해진다.
바이비트는 최근 열린 온라인 키노트 행사에서 'My Bank powered by Bybit'라는 이름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대해 공개했다. 벤 저우(Ben Zhou) CEO는 이번 서비스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달러를 시작으로 다중 통화 기반의 송금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 구매 및 아파트 임대 등 다양한 일상 지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바이비트의 새 서비스는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소 모델에서 벗어나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위한 전략이며, 고객이 KYC(고객 확인) 인증을 완료하면 개인 명의의 은행 계좌가 즉시 개설된다. 이로 인해 법정 화폐의 입출금과 거래가 보다 자유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타르국립은행(QNB)과 DMZ 파이낸스 등 여러 금융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 및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향후 바이비트는 최대 18개 통화로의 송금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같은 확장은 14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을 겪은 후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의미 있는 변화로, 바이비트는 단순 거래소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 일상과 밀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할 수익 모델과 브랜드 신뢰도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벤 저우 CEO는 “사용자들은 별도의 절차 없이 은행 계좌와 암호화폐 계정이 통합된 환경에서 금융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출시 일정, 대상 지역 및 적용 통화가 규제 승인의 조건으로 설정되어 있어, 세부 서비스의 범위는 시장 반응과 제도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바이비트의 이번 행보는 전통 금융(트래디파이)과 탈중앙 금융(디파이) 간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현재의 흐름과 일맥상통하며, 암호화폐 시장 내 ‘금융 플랫폼화’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도 더 이상 단순한 코인 매매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인지해야 할 때다.
결국,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의 언어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사용자들은 ‘금융 속의 블록체인, 블록체인 속의 금융’을 깊이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비트의 ‘My Bank’ 서비스 출범은 이러한 새로운 금융 환경의 변화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이비트, 14억 달러 해킹 사건 1년 만에 소매은행 서비스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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