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구조 법안을 둘러싼 논의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폭발적인 충돌로 이어졌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회의 중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격렬하게 의견을 충돌시켰고, 이들의 갈등은 단순한 개인적 불화가 아닌, 기존 금융권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구조적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사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먼 CEO는 암스트롱이 방송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에 대한 은행들의 저항을 비판한 것에 대해 "헛소리 하지 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암스트롱은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경쟁을 저지하기 위해 법안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은행업계에서 큰 반발을 초래했다. 이 법안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예치 보상, 즉 이자 제공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이다.
은행들은 이 조항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암호화폐 업계는 이 조항이 없다면 스테이블코인 사업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암스트롱은 "은행들이 경쟁자를 몰아내기 위해 법안 개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는 금융권과 암호화폐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회의 현장에서는 암스트롱이 다른 주요 은행 CEO들로부터 냉담한 대우를 당했던 상황이 전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은행이 되고 싶으면 정식 은행이 되라"며 차갑게 응대했고,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는 대화 자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기존 금융업계가 암호화폐업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업계가 오랜 기간 요청해온 이 법안은 지난해 7월 미국 하원을 통과하여 현재는 상원의 두 위원회에서 병행 추진 중이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본래 1월 15일 법안 심의를 계획했으나, 코인베이스가 "현행 법안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발표한 이후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상원 농업위원회는 상품 관련 조항을 담은 자체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향후 양 위원회 법안을 통합해서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코인베이스 정책 책임자인 파리야르 시르자드는 "이자 지급 논쟁은 은행과 협력관계 속에서도 발생하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우리는 은행들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담하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실사용 중심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비트코인을 제치고 온체인 거래 비중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가장 유력한 시도로 보고되고 있으나, 기존 금융권의 저항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암호화폐 기업들의 법적 지위와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법안 내용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보상 허용 여부, 은행과 비은행 간의 사업 구분, 디지털 자산 매매 및 보관 규제 등 전반적인 시장 구조가 변화할 수 있다. 다보스에서의 격돌은 이러한 이해관계가 물밑이 아닌 공개 무대에서도 격화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다보스에서의 갈등, 코인베이스와 JP모건의 스테이블코인 이자 허용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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