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급락하며 6만4천 달러(약 9,395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만에 10% 넘게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는 2024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뉴욕부터 아시아 증시까지 일제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는 힘을 잃고 있으며, 테크주와 안전자산마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4,798달러(약 9,519만 원)로 9.2% 하락했고, 이더리움(ETH)은 1,900달러(약 279만 원)에 9.7% 빠졌다. 리플(XRP) 역시 1.27달러(약 1,865원)로 12.4% 하락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2,900억 달러(약 3,363조 원)로 전날 대비 8.2% 증발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자금의 급격한 이탈이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0억 달러(약 4조4,04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또한,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70억 달러(약 10조2,760억 원)와 20억 달러(약 2조9,360억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하락이 단순한 시장 붕괴가 아니라 신뢰 약화의 결과라고 평가하며, ETF 자금 이탈, 유동성 약화, 규제 진척의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드렉스(Mudrex)의 수석 퀀트 애널리스트 악샤트 시단트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와 AI 산업의 과도한 자본지출 우려가 하락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60,000 BTC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이동하면서 매도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분할 매수를 통한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켄(Kraken)의 매트 하웰스 바비 부사장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5만4천 달러(약 7,927만 원)에서 6만9천 달러(약 1억130만 원) 구간의 강한 지지선 안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간 RSI(상대강도지수)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30 이하로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는 향후 3~6개월 내 바닥 형성을 시사한다며 5만4천~6만 달러 구간을 기술적 핵심 바닥 영역으로 언급했다.
비트코인 하락 여파는 아시아 증시에도 전이되었고, MSCI 아시아퍼시픽지수는 일본을 제외한 전 범위에서 약 1%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는 장 초반 5% 급락하여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됐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요 기술주 하락과 AI 관련 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알파벳은 2026년 자본 지출을 최대 1,850억 달러(약 271조5,800억 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혀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이러한 하락은 단기적 매도 공포보다는 구조적인 신뢰 약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바닥권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추세가 유지
비트코인 6만4천 달러 붕괴, ETF 자금 대규모 이탈로 아시아 시장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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