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현물 ETF에서 이틀간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무려 9억 7,900만 달러(약 1조 4,358억 원)가 이탈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심각한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소소밸류(SoSoValue)의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특정일을 기준으로 하루 동안 4억 3,400만 달러(약 6,363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고, 그 하루 전에는 5억 4,500만 달러(약 7,997억 원)가 빠져나갔다. 월요일에는 5억 6,100만 달러(약 8,234억 원)의 순유입이 있었으나, 이틀 간의 대규모 유출로 인해 현실적으로 주간 내 순유출은 약 6억 9,000만 달러(약 1조 1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시장 거래량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가격 하락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ETF에 대한 회의론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ETF가 기관의 자금 유입을 매개할 것이라는 초기 기대와는 달리,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감소시키고 가격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 분석가 밥 켄달(Bob Kendall)은 “현재 동일한 BTC 1개가 ETF, 선물, 무기한 스왑, 옵션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의 기반이 되어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순수한 거래가 아닌 ‘부분준비 가격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유사한 견해를 지닌 하드웨어 지갑 업체 트레저(Trezor)의 분석가 요제프 테텍(Josef Tětek)도 ETF 도입 이전에 “수백만 개의 실물 담보 없는 비트코인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바 있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전체 운용 자산(AUM)은 약 810억 달러(약 11조 8,835억 원)에 이르며, 총 누적 순유입은 543억 달러(약 7조 9,691억 원)로 여전히 높은 숫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연초 이후 급격한 하락세는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이더리움(ETH) ETF는 8,080만 달러(약 1,185억 원)가 유출된 반면, 리플(XRP)과 솔라나(SOL) ETF는 각각 480만 달러(약 70억 원), 280만 달러(약 41억 원)씩 소폭 유입되었다.
비트코인 ETF의 도입이 시장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우호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기관 투자자와 파생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서류상 비트코인(paper Bitcoin)’이 생겨나면서 실제 수요와 공급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시장 구조를 이해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비트코인 ETF에서 1조 4,000억 원 유출… 가격 6만 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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