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월 5일 하루 동안 약 4조 6,740억 원(43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폭의 실현손실을 남긴 날로 기록됐다. 이번 손실은 시장에서 '항복(capitulation)' 수준의 매도로 해석되며, 비트코인의 투자자들이 심각한 매도 공포에 시달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온체인 분석가 머피(Murphy)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실현손실이 단일 날짜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번 손실 규모는 과거 루나 붕괴 및 FTX 파산과 같은 대형 사건들에서 기록된 손실보다도 더 크다고 주장했다. 실현손실은 투자자가 실제로 손해를 보고 자산을 매도했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시장의 공포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된다.
2월 5일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 약 10% 급락하여 6만 4,000달러(약 9,388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4년 이후의 최저치이며, 이전까지 형성된 상승 흐름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머피는 작년 11월 21일에도 순간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했지만, 당시의 통계는 코인베이스 지갑 데이터 재조정으로 인해 조정된 사례였다고 설명하며, 이번 손실은 실질적인 매도 공포에 기반한 ‘진짜 패닉’임을 강조했다.
머피는 루나 사태, FTX 파산, 3·12 및 5·19의 블랙스완 사건과 같은 과거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 상황과 비교하며, 이번 손실이 이전 사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감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대규모 손실은 대형 악재나 규제 이슈가 발생할 때 동반되어 나타나지만, 이번 하락은 어떤 외부 충격도 없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손실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현손실이 최대치를 기록한 후에는 '셀러 이그저스천(Seller Exhaustion, 매도자 피로)'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계속 가지고 있다. '빅쇼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도 최근 시장의 우려를 강조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5만 달러 초반(약 7,334만 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2021년 말 비트코인의 하락장과 유사하다고 언급하였다.
비트코인의 최대 실현손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투자자 심리와 시장 구조의 균열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이번 하락은 외부 변수 없이 자발적 매도세가 주도했으므로, 시장의 체력이 어디까지 남아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온체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면 끝이 가까울 수도 있으나, 공포가 바닥을 칠 때까지 더 깊은 진폭의 출렁임이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이번 급락으로 패닉셀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시장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비트코인의 이례적인 실현손실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하고 시장 구조를 잘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비트코인, 사상 최대 실현손실 기록…루나와 FTX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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