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 가격이 2026년 들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토큰화 금(tokenised gold)' 시장이 디파이(DeFi)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실물 금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금 가격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부각되면서, 금 기반 토큰들이 연초 이후 디파이 수익률 상위권을 사실상 독식하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금의 가격은 꾸준히 최고점을 경신해왔으며, 1월 말에는 1온스당 5,417달러에 도달했다. 이후 레버리지 금속 포지션 청산으로 인해 잠시 조정이 있었지만, 최근 1주일 동안 금 가격은 다시 5,000달러를 넘어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금 가격 상승은 자연스럽게 토큰화 금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테더골드(Tether Gold)는 1월 1일 이후 62% 증가하며 시장 가치가 37억 달러에 달했고, 팍소스골드(Paxos Gold)도 같은 기간 48% 성장하여 24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외에도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와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같은 플랫폼들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 전체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비트코인(BTC)은 2024년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증가분을 대부분 회복하는 반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월 1일 이후 21% 이상 감소한 상태다. 디파이 상위 20개 프로토콜에서 성장세를 보인 곳은 토큰화 금 계열을 제외하면 사실상 에테나(ENA) 하나뿐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에테나는 '합성 달러(synthetic dollar)'로 알려진 USDe의 발행사다.
디파이 예치금 추이를 달러 기준으로 살펴보면 더 명확한 상황이 드러난다. 일부 프로토콜은 암호화폐 수량 기준으로 증가했지만, 달러 가치로 환산한 예치금은 크게 줄어든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스카이(Sky)의 예치금 달러 가치는 5% 감소했으며, 디파이 최대 플랫폼인 에이브(AAVE)는 예치금 가치가 19%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토큰화 금의 인기는 그 특성에서 비롯된다. 이는 실물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 성격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유망한 투자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 기반 토큰은 보통 1토큰이 트로이온스 1온스 또는 1그램의 금을 대표하며, 발행사인 테더(Tether)와 같은 회사들은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실물을 보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의 수요는 주목할 만하다. 실물 금 거래에 과세가 될 우려가 있는 반면, 암호화폐 거래는 아직 별도의 과세 체계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금 가격에 노출되면서도 세금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토큰화 금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흐름은 대형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소형 토큰화 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RWA.xyz 데이터에 따르면, 플리징골드(Pleasing Gold)은 시가총액이 1억2,000만 달러로 연초 이후 21% 성장했으며, 매트릭스독골드(Matrixdock Gold)도 23% 증가하여 6,900만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에 달했다.
미래 시장은 금 가격과 리스크 자산 선호의 균형을 주목하고 있다. 지정학적 변수와 관세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토큰화 금의 상대적 강세는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리스크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회복되면 자금 흐름은 다시 암호화폐 시장으로 분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토큰화 금은 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수록 '간편한 금 노출'로 주목받고 있지만, 디파이 분야에서는 단순하게 "금값을 따라간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발행 및 담보 보관, 상환 구조 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투자자들은 구조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상품이 오히려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금 강세와 리스크 자산 선호 여부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을 인식하며, 전문가들의 분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디파이에서 상승세 보이는 '토큰화 금', 비트코인은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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