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디지털 자산 관련 '시장 구조'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점차 불확실해지고 있다. 특히, 법안 현재의 논의가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며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7월부터 추진된 이 법안은 암호화폐의 분류, 즉 증권인지 상품인지를 명확히 하고 어떤 기관이 이를 감독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셧다운 사태와 윤리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의견 차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법안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중간선거까지 약 8개월이 남은 가운데, 일부 법안은 상원 농업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증권과 관련된 규제를 다루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에는 해당 위원회가 법안 심사를 위한 마크업 절차를 취소한 상태로, 이에 따라 법안의 통과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유럽에서는 주요 은행들이 포함된 '키발리스(Qivalis)'라는 컨소시엄이 2026년 하반기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및 유동성 공급사와 협의 중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ING, 유니크레딧, 그리고 최근 합류한 BBVA가 포함되어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유통할 수 있는 구조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유럽의 제도권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이며,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의 경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쉴드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해킹과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2,65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25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정 사고 두 건에 대부분의 피해가 집중되었고, 해킹 사건의 발생이 감소한 것은 리스크 관리와 거래소의 보안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이 미국의 시장 구조 논의, 유럽의 유로 스테이블코인 준비, 그리고 보안 환경 개선은 각기 다른 국면으로 보이지만, 모두 크립토 시장의 제도화와 인프라 경쟁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정치적 일정과 규제 설계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향후 시장의 변곡점은 입법과 파트너십, 그리고 보안 수준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미국의 상황에서 사업과 투자 계획을 수립할 때, 상원 은행위원회의 법안 논의가 늦어질 가능성을 감안하여 규제 해석 및 준수 비용이 적은 구조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현실화가 이뤄질 경우, 거래소와 프로젝트는 유로 관련 유동성 풀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보안이 중요해지는 현재의 맥락에서는 개인키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의 수준이 생존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시장 구조 법안, 중간선거 앞두고 동력 둔화…유럽 주요 은행, 유로 스테이블코인 추진에 박차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