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 내부 조사팀은 중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관된 계정으로 총 17억 달러에 해당하는 대규모 암호화폐 이체의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낸스 측은 이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WSJ가 올해 2월 보도한 연속 기사 시리즈에서 시작됐다. 해당 기사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계정에 대해 바이낸스가 내부 조사를 했고, 이후 조사 인력을 해고하며 사실상 조사를 중단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미국 법무부(DoJ)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법무부는 이체 및 직원 해고 과정에 관여한 인물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사 초점은 바이낸스 그 자체인지, 자금 이동에 참여한 중국 측 관계자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원도 바이낸스 측에 광범위한 문서 제출을 요구하며 별도의 조사를 시작하였다. 문제의 계정에 대한 정보부터 내부 준법 관련 보고서까지 다양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낸스는 과거에도 자금세탁방지(AML) 및 제재 규정 위반으로 4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으며, 당시 CEO 조창펑(Changpeng Zhao)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바이낸스의 준법 체계와 신뢰성에 다시금 의문을 제기하는 중대한 국면이 되었다.
바이낸스는 WSJ의 보도 직후부터 "사실관계가 틀리다"는 주장을 해왔다. 소장에서 바이낸스는 WSJ의 기사를 "거짓이며,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하고, 이로 인해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의 압박을 받으며 회사 평판에 지속적인 손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체가 바이낸스의 초기 질의에 충분한 답변을 반영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상원에서는 바이낸스가 이란과의 자금세탁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를 무시하고, 17억 달러의 이체를 허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이란과의 거래가 테러 조직이나 불법 러시아 원유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낸스는 이번 소송을 통해 평판 훼손에 대한 손해배상과 변호사 비용, 그리고 배심원 재판을 요구하고 있으나, 소송이 단순한 언론과의 갈등을 넘어 바이낸스의 규제 준수와 신뢰를 다시 시험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낸스, WSJ 상대 명예훼손 소송…이란 연계 17억 달러 이체 논란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