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한 분산 검증 스테이킹 방안을 제안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최근 간소화된 분산 검증자 기술(DVT-라이트)을 통해 72,000 이더(ETH)를 스테이킹했으며, 이 자산은 오는 3월 19일 검증자 진입 대기열을 거쳐 정식으로 스테이킹될 예정이다.
부테린은 11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관이 분산 스테이킹을 최대로 간편하게, 원클릭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DVT-라이트를 활용함으로써 사용자가 어떤 컴퓨터에서 노드를 실행할지 선택하고 동일한 키를 공유하는 설정 파일을 생성하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DVT-라이트는 완전한 분산 검증자 기술(DVT)의 복잡성을 줄여 기관 및 준전문가 환경에 맞춘 방식이다. 기존의 솔로 스테이킹 방식은 단일 컴퓨터에 모든 과정을 맡기기 때문에 서버 다운, 해킹, 인터넷 연결 끊김 등의 문제로 인해 '슬래싱(slashing)'이라는 패널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면, DVT는 비밀 키를 여러 컴퓨터에 분산시킴으로 보안성을 높이지만 설정이 복잡한 단점이 있었다. DVT-라이트는 동일한 검증자 키를 여러 컴퓨터에서 공유하여 한 대가 다운되더라도 다른 컴퓨터가 즉시 대처하여 다운타임과 패널티 위험을 최소화한다.
부테린은 "인프라 운영이 전문가만 가능한 복잡하고 무서운 일이라는 인식은 탈중앙화에 반한다"며 부정적인 통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커(Docker) 컨테이너나 닉스(Nix) 이미지처럼 원클릭 또는 명령어로 스테이킹 전 과정을 자동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킹 노드에 대한 권한이 폭넓게 분산되어야 하며,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DVT-라이트를 곧 활용할 계획이며, ETH를 보유한 더 많은 기관들이 이 방식을 통해 스테이킹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테이킹 수요는 여전히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검증자 대기 현황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검증자 진입 대기열에는 320만 ETH가 쌓여 있으며, 대기 시간은 약 55일에 이른다. 이탈 대기열은 2만9000 ETH로 비교적 적어 12시간 내에 처리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까지 스테이킹된 ETH는 총 3750만 개로, 이를 환산하면 약 765억 달러(약 110조 원) 규모에 달하며,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부테린은 지난 1월에 단일 노드에 의존하지 않고 스테이킹할 수 있는 '네이티브 DVT' 네트워크 통합 방안도 제안한 바 있다.
비탈릭 부테린, 기관 투자자를 위한 간편한 이더 스테이킹 방안 공개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