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4일(현지시간) 7만1,000달러(약 1억578만 원) 안팎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박스권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크립토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 초반 7만1,300달러(약 1억624만 원)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으로 약 2.6% 상승했다. 주간 흐름도 소폭 플러스를 기록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2,117달러(약 315만 원)로 하루 기준 4.6% 상승했고, 솔라나(SOL)는 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엑스알피(XRP)는 1.41달러(약 2,100원)로 상승했고, 비앤비(BNB)는 661달러(약 98만 원) 부근에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 달러(약 3,574조 원) 수준에서 3거래일 연속 비슷한 범위를 맴돌고 있으며, 이는 지난 1월 말 급락 이후 시장이 좁은 박스권에 갇혔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하고 있으며, 미국 S&P500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 차질 우려가 결합하여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약 14만8,990원)로 솟구치고 있다. 이러한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시장은 큰 충격을 보이지 않고 있다. FxPro의 수석 애널리스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Alex Kuptsikevich)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약 1억430만 원) 근처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최근 4주간의 박스권 상단에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 강세와 주식 시장 하락 속에서 비트코인의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비트코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유지되는 사실이 “이전에 비해 심리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데이터 시각에서도 이번 국면은 상승 돌파라기보다는 안정화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는 일부 온체인 지표가 개선되었으나, 강한 상승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존 투자자 간의 자금 이동뿐만 아니라 신규 투자자의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내 안정세는 기관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에서도 기인하고 있다. BOB 공동창업자 돔 하츠(Dom Harz)는 비트코인이 금융 도구로의 전환기에 있다며, 기관들이 단순한 비트코인 노출 이상의 것, 즉 비트코인의 금융적 효용을 끌어내는 인프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소위 ‘비트코인 디파이(Bitcoin DeFi)’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기관들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6만 달러(약 8,939만 원)에서 7만2,000달러(약 1억722만 원)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이 범위에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뚜렷한 거시경제적 촉매가 등장하거나 시장의 신규 자금 유입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박스권 상단에서의 조용한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