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재단은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따른 공개키 암호의 붕괴 가능성을 심각한 리스크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양자 내성 암호 체계로 전환할 계획으로, 이 과정에서 총 4단계에 걸친 하드포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양자 컴퓨팅 기술이 상용화되면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빠르게 추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지갑 소유권 증명, 거래 서명, 검증자 인증, 합의 과정 등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작동 원리를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더리움 재단은 이번 로드맵을 통해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암호 체계의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으며, 첫 단계에서 검증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양자 내성 공개키를 개발할 예정이다.
재단은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는 것은 수년 후일 것으로 보지만, 이른바 '부트스트랩' 과정을 통해 새로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이미 일부 양자 관련 기능을 시험해보기 위한 개발용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관투자자들 또한 양자 컴퓨팅을 리스크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전통 금융 기관인 블랙록은 최근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양자 컴퓨팅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리스크 관리 항목으로 포함시켰다. 이는 기술 커뮤니티에서 진행되는 논의가 금융계에서도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더리움 재단은 기관을 위한 전용 포털을 개설하여 사용자들이 양자 내성 암호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사 과정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9년까지 시행될 하드포크는 ‘I’ 포크부터 시작하여,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양자 내성 공개키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J’ 포크에서는 비용 부담을 낮추고, ‘L’ 포크에서는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영지식증명 기반의 데이터 압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M’ 포크에서는 보안 범위를 레이어2로 확장하여 전체 생태계를 양자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양자 내성 암호로 전환하는 데 따른 데이터 폭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eanMultisig와 같은 데이터 압축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계정 추상화 등의 방안을 통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암호 체계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로드맵의 발표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양자 컴퓨터를 대응해야 할 리스크로 각인시키며,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을 강화하고 이에 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이 선제적으로 마련한 양자 내성 기준은 비트코인과 같은 다른 블록체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더리움, 양자컴퓨터 위협 대처를 위한 2029년까지의 로드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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