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를 통해 수십 년간 국제무역 프로세스를 지연시켜 온 수기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제공하는 규제 샌드박스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이루어졌다. RLUSD의 기관 사용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검증되는 셈이다.
리플은 최근 코인데스크에 자료를 공유하며, MAS가 주도하는 이니셔티브인 '블룸(BLOOM)'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블룸은 토큰화된 은행 부채와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기능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투기성이 아닌 기관을 위한 인프라 레이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리플은 이번 파일럿에서 공급망 금융 기술사 언록(Unloq)과 협력하고 있다. 핵심은 국제 무역 대금이 선적 확인 등 사전에 정의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지급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전통적인 무역 금융은 다단계의 수동 검증과 서류 기반의 신용장, 여러 외국 은행 간의 중개 네트워크인 코레스폰던트 뱅킹에 의존하여 정산하는 데 수일에서 수주가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다.
리플과 언록의 실험은 언록의 'SC+' 플랫폼을 활용해 무역의무, 정산 조건, 금융 워크플로를 하나의 실행 레이어로 묶는 방식입니다. 자금 이동은 엑스알피 레저(XRP Ledger)를 통해 RLUSD로 처리되며, 조건 충족에 따라 결제가 자동으로 실행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결제'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국제 무역 현장의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이 이렇게 리플의 프로젝트를 규제 실험으로 인정한 것은 그만큼 RLUSD가 신뢰받는 후보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MAS의 블룸 프로그램에 RLUSD가 참여함으로써, 업계에서는 '거래소 상장' 매체를 넘어서 기업 영업 파이프라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발표는 리플이 발표한 세 번째 주요 내용으로, 앞서 리플은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 플랫폼을 풀스택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로 확장하고, 호주 금융 서비스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로 인해 RLUSD는 단순한 유통형 스테이블코인에서 규제 준수 및 자동화 기능을 갖춘 '기관용 결제자산'으로 진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나 무역금융 분야에서는 각국의 규제, 은행 시스템, 기업 내부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운 점은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S의 블룸 프로그램에서 RLUSD가 실제 업무 흐름 속에서 검증을 받을 경우, 스테이블 코인의 다음 단계는 '거래'가 아니라 '정산 인프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리플의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무역 결제 방식은 전통적인 방법에서 탈피하여 훨씬 효율적이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규제 및 기술적 장벽이 존재하며, 이러한 변화를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플, 싱가포르 통화청 규제 샌드박스에 진입… RLUSD 무역 결제 자동화 시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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