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몇 주간 약 7만 달러의 가격을 지키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의 격화, 유가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등 여러 가지 거시적 악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발생한 일이다. 이러한 가격 방어는 비트코인 시장의 회복력과 강한 기초 수요를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주요 지표에서는 기관 투자수요의 약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지표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있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 간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이 프리미엄이 높은 경우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더 강한 수요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2024년 말 10만 달러에 도달할 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현재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한 달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에서 역프리미엄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최근 19일 이후부터 이 역프리미엄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해석을 부각하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지표는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다. ETF는 기관 수요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여겨지고 있으며, 최근 자금 유입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번 달에만 15억3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이 중 약 13억 달러는 월 초에 집중되었고 이후 그 유입 속도는 크게 줄어들어 최근에는 약 1억95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이고 강한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상승 추세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도 거래소 지오투스의 CEO인 비크람 수부라지는 현재의 흐름에 대해 "기관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선택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같은 강한 축적 국면에 비해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시장의 상승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26일 오후 4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7% 하락한 7만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당초의 거시적 악재 속에서도 가격을 유지하며 강한 방어력을 보이고 있지만, 기관 수요 약화와 같은 잠재적 변수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비트코인, 거시적 악재 속에서도 7만 달러 방어 유지…기관 수요 감소 신호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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