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지푸AI(Zhipu AI)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록 이용자가 70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가하는 인공지능 추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연산 칩 5만개 이상이 새로 가동되었음을 시사한다.

레이트포스트(LatePost)는 지푸AI의 서비스형 모델(MaaS) 개방 플랫폼 등록 이용자가 7월 초보다 약 200만명 증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중 기업 고객은 2만3000곳으로 집계되어, 플랫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MaaS 개방 플랫폼은 기업이나 개발자가 AI 모델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API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는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모델을 제공하는 기업은 호출량의 증가에 따른 서버 및 연산 자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푸AI의 개발자 도구인 ZCode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명의 이용자를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ZCode는 GLM 계열 모델을 활용하여 코드 작성, 검토, 디버깅 등 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로, GLM-5.2와 GLM Coding Plan을 통해 이용될 수 있다. 개발자들은 BigModel 계정과 코딩 전용 API 엔드포인트를 통해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

이러한 개발자 도구의 확대는 모델 경쟁이 단순한 챗봇 서비스에서 실제 개발 환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API와 코딩 도구를 반복적으로 활용할수록 서비스의 안정성과 처리 속도, 연산 비용의 중요성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지푸AI는 이러한 증가하는 추론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5만개의 국산 연산 칩을 새롭게 가동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칩의 모델과 공급사는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7월 21일에는 지푸AI가 1기가와트(GW) 규모의 국산 AI 연산 인프라 구축 소식을 전했으며, 해당 시설이 일부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GW는 데이터 센터가 소비할 수 있는 전력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로, AI 모델의 추론 작업은 사용자의 요청 발생 시마다 연산 자원을 사용하므로 API 호출량이 증가하면 칩, 전력, 서버 운영의 부담도 함께 커진다.

API 이용자 수의 증가는 서비스 확산을 나타내는 지표이지만,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모델 제공사는 증가하는 이용량에 맞추어 칩, 전력, 서버, 운영 인력을 함께 증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국산 칩 5만개 가동은 이번 사안을 중국 내수 AI 동향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공급망의 변화와 연결해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와의 직접적인 연계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편, 지푸AI는 7월 31일 장기간 판매가 제한된 Coding Plan의 가격을 인상한 뒤 구매를 재개했다. API 이용자 확대와 ZCode 보급, 국산 칩 가동이 함께 진행되면서 지푸AI의 경쟁력은 모델 개발에서 개발자 환경과 연산 인프라 운영으로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