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엠디(Advanced Micro Devices·$AMD)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채무증권 자동 일괄등록신고서를 제출하여 향후 채권 발행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신고서는 적시에 자금을 조달하거나 새로운 채권 발행을 즉각적으로 확정짓는 것이 아닌, 시장 상황 및 자금 수요에 따라 채권 발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목적이 있다.

이번 신고서의 제출은 2023년 8월 13일로, 에이엠디는 향후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규정을 미리 등록했다. 그러나 발행의 구체적인 규모는 명시되지 않았다. 미국 증권시장에서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이 증권 발행 가능성을 사전 등록하는 자동 일괄등록 제도는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이를 통해 기업은 시장 접근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번 에이엠디의 신고서는 SEC의 규정에 따라 '잘 알려진 노련한 발행자'로 인정받아 일반 기업보다 간소화된 절차를 통해 발행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특히 대형 상장사는 필요 시 재빠르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에이엠디의 채무 구조는 최근 부채 현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장기부채 순액이 2026년 3월 28일 기준으로 약 23억5000만 달러(한화 약 3조3300억원)에 이른다. 작년에 발행된 선순위 무담보 채권은 2026년 만기와 2028년 만기 채권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는 현재의 부채 구조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요하게도, 이번 신고서는 에이엠디가 특정 채권 조건을 구체화한 것은 아니다. 실제 발행에서 필요한 금액, 금리 및 만기 같은 조건은 향후 제출될 보충 투자설명서에 의해 더욱 명확해질 예정이다. 과거에 에이엠디는 2022년에 15억 달러(약 2조1260억원) 규모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이들 채권은 재무 구조의 큰 축을 이룬다.

일괄등록신고서는 기업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조달 장치로 이해될 수 있다. 금리 변동, 투자 수요, 인수합병 또는 설비 투자 필요와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보충 투자설명서를 통해 세부 조건이 조정될 수 있다.

에이엠디는 가상자산과는 달리 AI 인프라 및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 흐름에 더 가깝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에이엠디는 코어사이언티픽과 15년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였고, 이는 2027년부터 에이엠디 고객의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장국면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생산 능력, 고객 계약, 그리고 자금 조달 여력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채무증권 일괄등록 또한 이러한 투자 사이클 속에서 재무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채무증권이 발행될지 여부는 별도의 공시를 통해 확정될 것이며, 현재 단계에서는 단순히 채무증권 발행 가능성을 등록했다는 사실과 기존 부채 현황의 공개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