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토닉 대출 플랫폼에서 코인값을 20분 만에 100배 띄워 1천억원대를 대출받은 해킹이 발생, 82억원은 끝내 회수하지 못했다.
텍토닉 가상자산 해킹, 20분 만에 코인 100배 띄워 대출

텍토닉 대출 플랫폼에서 거래가 뜸한 토큰 가격을 20분 만에 100배 띄워 1천억원대를 대출받아 가는 해킹이 발생했다. 블록체인을 되돌렸는데도 82억원은 끝내 회수하지 못했다.
가상자산 가격 조작형 해킹, 올해 32건
- TRM랩스 아리 레드보드 정책책임자는 이런 유형의 취약점 공격이 2022년 1건에서 올해 32건으로 늘어 역대 최다라고 밝혔다.
- 올해 발생한 전체 가상자산 해킹 사건 중 12.5%가 이런 시장 조작형 취약점 공격이다.
- 사건은 지난달 30일 발생했고, TRM랩스는 31일(현지시간) 분석 보고서를 냈다.
텍토닉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가상자산 크로노스 기반 대출 플랫폼 텍토닉에서 지난달 30일 일어난 가격 조작형 취약점 공격 사건의 분석 보고서를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공격자는 거래가 뜸한 토큰의 가격을 20분 만에 100배까지 끌어올린 뒤, 이 부풀려진 가격을 담보 가치로 인정받아 대출 플랫폼에서 1천억원대를 빌려 나갔다.
운영진은 사후에 블록체인 기록을 되돌리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빠져나간 자금 중 82억원은 끝내 회수하지 못했다.

20분 만에 100배, 대출 담보는 어떻게 부풀려졌나
이런 방식의 공격은 거래량이 적은 토큰을 노린다. 유동성이 얕은 토큰은 소액의 매수만으로도 시세를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짧은 시간 안에 가격을 몇 배씩 띄우는 것이 가능하다.
부풀려진 가격이 대출 플랫폼의 담보 평가 시스템에 그대로 반영되면, 공격자는 실제 가치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빌려 갈 수 있다. 텍토닉 사건은 이 구조를 그대로 이용한 사례다.
블록체인 되돌리기는 거래 기록 자체를 취소하는 조치이지만, 대출금이 이미 다른 지갑이나 거래소를 거쳐 빠져나갔다면 추적과 회수가 어려워진다. 이번에도 82억원이 그렇게 남았다.

올해만 32건, 왜 이렇게 늘었나
TRM랩스의 아리 레드보드 정책책임자는 "이런 유형의 사건은 2022년에는 1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2건으로 역대 최다"라며 "전체 가상자산 해킹 사건 중 12.5%가 시장 조작형 취약점 공격"이라고 말했다.
2022년 1건에서 올해 32건으로 늘었다는 것은 이 수법이 더 이상 예외적인 사고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공격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체 해킹의 12.5%를 차지한다는 수치는, 대형 거래소 해킹이나 개인키 탈취 못지않게 대출 플랫폼의 가격 조작 취약점이 비중 있는 위협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숫자로 보면
이번 텍토닉 사건과 관련 통계를 항목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사건 발생일: 지난달(8월) 30일
- 가격 상승폭: 20분 만에 약 100배
- 대출 규모: 1천억원대
- 미회수 금액: 82억원
- 올해 유형 사건 건수: 32건(2022년 1건)
- 전체 가상자산 해킹 중 비중: 12.5%

국내 투자자의 계좌엔 무엇이 달라지나
국내 투자자가 해외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대출 플랫폼에 코인을 예치하거나 담보로 맡기고 있다면, 자신이 보유한 토큰이 아니라 담보로 잡힌 다른 이용자의 토큰이 조작 대상이 되더라도 플랫폼 전체의 상환 능력이 흔들릴 수 있다.
거래가 뜸한 소형 토큰일수록 이번 텍토닉 사건과 같은 가격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유동성이 낮은 토큰을 담보로 받는 대출 서비스는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을 되돌리는 조치가 있더라도 82억원처럼 이미 유출된 자금은 회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손실 발생 시 전액 보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
82억원 미회수, 추가 회수 소식이 나오면
TRM랩스는 이번 사건을 8월 31일자 보고서로 공개했을 뿐, 82억원의 추가 회수 여부나 텍토닉 측의 후속 대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글은 미회수 자금의 회수 진행 상황이나 관련 플랫폼의 공식 입장이 추가로 나오는 대로 반영한다.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은 담보로 잡힌 토큰의 가격이 인위적으로 조작될 경우 대출·청산 구조 전체가 흔들릴 수 있고, 이번 사례처럼 블록체인을 되돌려도 손실이 전액 회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FSB 스테이블코인 경고, 규제 마친 곳은 11곳이 아니라 5곳
금융안정위원회(FSB)는 10월 12일 G20 앞 서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감독·위기관리 장치가 아직 미성숙하다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1년 전 점검과 같은 내용이다. 널리 인용되는 '11곳 규제 완료'는 가상자산 전반의 숫자이고, 스테이블코인 틀을 마무리한 곳은 2025년 8월 기준 5곳이다.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