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첫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의 공개 시기를 내년 말로 연기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구글의 시장 선점 기회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안경(코드명 'N50')의 주요 플랫폼이 되는 '시리(Siri) 2.0 및 애플 인텔리전스'의 시각 AI 기능 개발이 예상보다 미흡하다고 판단해, 발표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실제 판매는 2028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러한 애플의 결정이 긍정적인 상황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AI 스마트안경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애플이라는 큰 경쟁자가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이 더욱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삼성전자는 두 종류의 AI 스마트 글라스를 공개하며 시장을 더욱 이끌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유명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와의 협업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함을 내세우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안경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상에서 AI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내장된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는 음성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주변 카페 추천이나 음료 주문도 가능하다. 또한, 대화 상대의 목소리에 따라 실시간 음성 번역이 이루어지고, 사용자가 보고 있는 텍스트를 번역해 제공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AI 스마트안경 시장은 과거에 비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조사 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AI 스마트안경 출하량은 870만 대에 달해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이 중 메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85.2%에 이르며, 메타의 시장 지배력이 뛰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앞으로 AI 스마트안경 출하량이 올해 2000만 대를 넘어서고, 2030년까지 최대 7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 모델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메타의 시장 점유율을 쫓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애널리틱스글로벌(SAG)은 올해 AI 스마트안경 시장이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삼성전자와 구글이 메타에 도전하는 강력한 2위 후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메타는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한국에 공식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이 업계의 동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 AI 스마트안경 출시 연기…삼성전자와 구글의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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